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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대우건설 매각 급물살..

by 잠실돼지2 200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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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047040)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이하 캠코)를 비롯한 8개 채권금융기관이 대우건설 매각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5억3000만달러(5800억원) 채무변제소송을 전격 취하하기로 합의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송 문제로 답보상태에 빠졌던 대우건설 매각작업은 매각주간사의 실사, 자산 가치 평가 등의 수순을 밟으며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예상된다. 또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됐던 대우건설의 인수 가능업체 윤곽도 서서히드러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최대 걸림돌해소..매각작업 본격화 예상

25일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016360) 관계자는 "㈜대우아메리카 관련 소송이 매각 작업 진행에 최대 걸림돌이었는데, 이 부분이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며 "회사자산 부채 파악과 자산 가치 실사 등 매각작업 일정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캠코로 45.33%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우캐피털(8.39%), 우리은행(5.61%), 외환은행(4.36%), 현대카드(3.01%), 서울보증보험(2.63%), 조흥은행(2.63%), 정리금융공사(2.11%) 등이 주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올해내 캠코 지분과 채권단 일부 지분을 포함해 `50%+1주`를 매각해 경영권을넘길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지분 50%는 지난 19일 종가 6720원 기준으로 1조1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매각금액은 1조5000억원을 훌쩍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1조원대의 막대한 인수자금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을 차지하기 위한 관련업계의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대우건설이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자산, 영업력, 그리고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4조7804억원과 26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98%와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말 도급잔액은 14조9000억원으로 향후 4~5년간 안정적인 공사물량도 확보했다. 특히 8000억원대에 이르는 건설업계 1위의 풍부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대우하노이호텔 등 알짜배기 자산은 매력도를 더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같이 뛰어난 경영성적과 막대한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인수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업계일각에서 내놓고 있다.

모 M&A 전문가는 "회사 자산을 담보로 돈을 조달하는 차입인수(LBO) 방식을 동원하면 2000억~3000억원만 있어도 대우건설 경영권을확보할 수 있다"며 "극단적으로 1조원을 들여 대우건설 경영권을 확보한 뒤 시가 5500억원(장부가액 3000억원)으로 평가되는 서울역 앞 대우센터만 팔아치워도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어 대우건설을 인수·합병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이 의외로 많을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새주인 `누가 될까` 관심 집중..일부 `국민기업` 전환도 거론돼

최대주주인 캠코는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연내 매각` 방침만 밝혔을 뿐 매각방식이나 조건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 방식이 일괄매각으로 갈지, 아니면 지분을 쪼개팔아 여러 회사가공동으로 인수할지는 현재로선 단언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그동안 업계에선 공동인수 방안이 아니라면 국내 건설업체중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005490)건설과 롯데건설, 그리고 최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 등을 인수 가능 업체로 꼽고 있다.

물론 국내 대기업인 LG나 삼성 등의 전격적인 인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한때 불거졌던벡텔, 파슨스, HRH 등 외국 건설업체의 인수설도 다시 한번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최근에는 프랑스계 건설업체들이 리비아에서 대우건설이 대규모 공사를 수주한다는점에 매력을 느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국내업체와 달리 미국, 프랑스업체들은 `기획-조달-시공-김리`를 모두 커버하는 종합건설업체가 아니라 건설사업관리(CM·Con- struction Manager) 분야에 치중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을 통째로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또하나의 변수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우선 극동건설을 인수했고,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 제일은행을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긴 뉴브리지 캐피털 등 다양한단기 투자 형태의 외국계 펀드들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물론 캠코가 외국계 PEF에 대해 `대우건설의 기업 연속성에 문제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단독으로 대우건설인수자로 나서는 것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국내 `토종` 사모펀드의 경우는 벽산건설이나 우방의 사례처럼 해당기업의 연속성을 추구해왔다는점에서 그동안 외국계와는 다른 성격의 펀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경우 제3자가 우선 인수에 참여한 뒤 PEF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할가능성이 높다.

업계 일각에선 매각보다는 현 경영진을 유지한 채 지분을최대한 분산하는 포스코식 지배구조로의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종의 국민기업 형태다.

◇대우건설 5800억원 우발채무 해소..M&A추진 상승 모멘텀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M&A 본격화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인 찾기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지고 그동안 채권단에 묶여 제대로 실시할 수 없었던 주주 중시경영(자사주 매각 등)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M&A가 대우건설 추가 상승모멘템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논리다.

홍성수 CJ 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시급한 문제였던 5800억원 소송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대우건설의 주인 찾기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건설업계 이슈인 대우건설의 M&A 진행은 업계내 구도 변화를 암시하는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도 "실적에 비해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의 주가를 상승 구조로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바로 M&A"라며 "아울러 실사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었던 대우 아메리카 채무 등이 조기에 표출돼 M&A 과정을 거치면서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덩치가 너무 커 매각 자체가 순탄치 않을 수도 있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이 다른 성장가능성이 높은정보통신업체 등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매각대금이 1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 자체가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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