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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벤처 말아톤을 완주하려면

by 잠실돼지2 200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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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의 경우에는 주가 3원리를 이해하면 끝! #
# 파생의 경우에는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끝! #
# 로직을 시스템화 시켰을 경우 살아남으면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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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의 M&A관련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코스닥, 벤처활성화 등 여러모로 벤처관련 지수들이 호재로 작용 보여지고 있으며 최근 내수 회복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자금 선순환 구조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벤처기업들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나 영업면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급변하는 기술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므로 벤처기업간 신속하고 과감한 M&A를 통해 기존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벤처M&A의 당위이자 전략.올해의 벤처업계의 화두중의 하나가M&A임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정부-기업-시장' 3박자 맞아 떨어지나

우선 최근 주식시장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정부위 제도적 뒷받침이 가장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란 풀이다.성장과 분배의 정책이 균형을 이루어 가고 코스닥 및 벤처관련 지수들이 호재를 보이면서 정부가 합병차액에 대한 과세이연 및 법인세 부담완화를 비롯 벤처캐피탈의 경영목적의 투자를 허용하는 등 정책적으로 M&A가 활성화 될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M&A의 형태로 볼 수 있는 것이 최대주주의 변경, 상호변경, 그리고 합병 등이다. 일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올해 M&A 400건 넘을 것'이란 보도는 순수한 '합병'만을 일컫는 것이 아닌 위의 변수들이 합쳐진 것이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과거 '퇴출' 방법외에 뜯어보고 인수할만한 회사인지 판단하여 돈이 몰리고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기존 코스닥 시장의 우회등록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었다는 평가다. 능력있는 기업을 잘 키워서 '성공해보자'라는 의식도 증가했다. 기존 혼탁했던 코스닥과 M&A시장이투명성을 갖추어가고 주주들의 눈을 속일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또한 위엄을 자랑했던 메디슨, 세원 텔레콤, 텔슨전자와 같이 과감한 아웃 이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기업들이보이는 것도 하나의 증거다. 실패의 아픔을 딛고또 한 번의 성공을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걸맞는 패러다임을 찾아 재기를 꿈꾸는 기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기존 세계 초고속 인터넷 장비 시장에서 수위를 차지했던 모 기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준비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벤처가 어려웠던 지난 2000년 부터 2002년 사이 '회사좀 팔아달라'에서 '어디 좋은 물건좀 없나'라는 시장구조의 변동도 M&A활성화의 좋은 신호다.

백미터도 못가면서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벤처

"보기에 백미터쯤 가다가나자빠질꺼 같은데, 마라톤이라도 뛰어갈 수 있을 것 처럼 달리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매출이 몇 백억씩 되다가 다음해에 5억으로 곤두박질 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의 경우 입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제때에 만나 시너지를 도모하는 것도 기업전략인데..."

최근 중소-벤처기업의 전문 M&A협의회를 구성한 손상대 한국M&A지도자 협회장은 벤처기업 대부분의 창업자가 엔지니어출신인데 자기 기술에 대한 확신 만큼이나 기업경영과 관련, 특히 M&A에 있어선 '문외한', '똥고집'이라는 표현을 썼다.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경영은 기술과는 분명 다른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특히M&A라는 면에서 관련 경험이 일천한 사장이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M&A딜은 양자(팔려는 기업과 사려는 기업)의 목적이 맞을 때 성사되기 마련. 대부분의 상황이 '사자'가 '팔자'보다 우위를 갖기마련인데 "어떻게 세운 회사인데 이거 밖에 안쳐주나" 식이 비일비재, 원만한 M&A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한편 KTB네트워크관계자에 따르면M&A에 대한 시기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로서 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성장단계에 있을 수록 매력적이긴 하지만 기업가치가 저하되었을 때 팔자고 내어놓는 회사가 많다고 한다. 여기저기 부채를 지고 회사 경영을 하다 결국 시장에 내어놓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관계자는 잘나갈 때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미창투의 김정민 상무는 "그나마 M&A를 인식하고 시도해 보려는 CEO는 훌륭"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M&A를 실행해온 회사는 외형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주먹구구식의 자본의 힘을 이용한 사례로서 국내 벤처기업들의 M&A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매각하려는 기업측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에도 정확한 근거를 댈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벤처 M&A 자리잡을 시기

코스닥 M&A 관련 통계에서 보듯 전체 기업등록수 대비 5~16%가 M&A를 실행해 왔으며 주식인수에 의한 최대주주 변경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M&A는 2~3%. 이는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내적 성장전략을 실행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M&A시장은 판도가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자신의 힘으로 일군 회사를 선뜻 내어놓지 않는 것도 그간 M&A 활성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였음에 반해 최근에는 선뜻 회사 경영권을 내어놓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벤처기업 하나 세워서 끝까지 가보리란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난 것도 한 이유다. 대기업들도 알짜 벤처기업 찾기 분주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아직까지 벤처기업들의 M&A가 제대로 자리잡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먼 듯하다.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M&A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벤처CEO의 인식변화 및 부정적 이미지(우회등록, 머니게임 등)불식, 성공적인 윈-윈(win-win) 모델이 정착될 때까지 과도기적 혼란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춘 icariane@skyven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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