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민번호 대체 시장을 잡아라

앞으로 인터넷상에서 성인인증 및 본인확인 수단으로의 주민등록번호 이용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주민번호를 대체할 온라인 성인 인증 서비스가 보안 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서 성인인증이나 본인확인 수단으로 사용되는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할 새로운 온라인 인증제도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면서 암호인증솔루션 및 서비스 업체들이 잇따라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암호인증 솔루션 전문업체인 소프트포럼은 인증서 로밍 서비스와 ID연계서비스 등 온라인 성인인증 서비스 사업을 차기 전략사업으로 삼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준비 중인 인증서 로밍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공인인증 및 온라인 실명 인증서를 인터넷상에서 로밍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은 인증기관으로부터 발급받은 인증서를 소프트포럼의 인증서 로밍 서비스 DB에 보관한 후 인터넷에 연결된 어느 곳에서나 인증서를 꺼내 인터넷 로그인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프트포럼은 또 연계 ID관리기관으로부터 ID를 발급받은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 회원 가입시 ID관리기관에 연계를 요청하면, 이용자 고유의 매개정보를 생성해 해당 사이트에 대신 전송해주는 ID연계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회사 정현철 사장은 "앞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해지면서 인터넷상에서 본인확인 수단으로 주민번호 사용은 점차 어려워져 이같은 신규 인증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관련 기술개발을 끝내고 서비스 오픈을 목전에 남겨둔 상태"라고 전했다.

경쟁업체인 이니텍도 기존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인터넷상에서 본인확인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그린버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공인인증서상의 난수를 1회용 랜덤조합이나 해쉬값으로 생성된 고유 식별자를 인터넷 로그온이나 성인인증에 적용한다는 개념.

특히 이 서비스는 자신의 PC에 한번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제휴 인터넷 사이트 가입시 암호화된 상태로 자동 입력되기 때문에 인터넷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이 회사 김재근 사장은 "공인인증서뿐 아니라 ID연계서비스나 일회용 주민번호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독자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지, 제휴업체들과 공동으로 서비스할 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인인증서비스업체인 한국정보인증은 지난 20일부터 공인인증서를 적용하는 인터넷 기업들을 겨냥해 값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패스(One Pass)'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정부는 인터넷 주민번호 오남용 방지를 위해 기존 주민번호를 대체할 성인인증 및 본인확인 수단들을 마련,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 기업들에게 권고키로 한 있다.

성연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