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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중국 탈출 러시

by 잠실돼지2 2009.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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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중국 탈출 러시
-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금융주를 매각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
-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무 상황 때문
- 그러나 보호예수기간 해제에 따른 대규모 수급 부담은 남아 있어
- 올 상반기 대출 증가 빨라질 전망, 그러나 올해 중반 이후 은행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금융주를 매각 중인 외국계 금융기관

홍콩에 상장된 은행주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촉매제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홍콩에 상장된 중국 은행주에 대한 매각 소식이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한주 동안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 08년 12월 31일 스위스 투자 은행인 UBS가 중국 은행 H주 33.7억주(총 발행 주식의 1.3%)를 매각했다. 1월 7일에는 Bank of America가 중국 건설은행 H주 56.2억주(총 발행주식의 2.4%)를 28억 달러에 매각했다. 뒤이어 1월 8일에는 홍콩 최대 재벌 Li Ka Shing 재단이 RBS(Royal Bank of Scotland) China를 통해 보유하고 있었던 중국은행 주식 20억 주를 매각했다. RBS도 현재 총 4.25%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행 주식 매각 계획을 중국 은행측과 협상 중이다.

2005~2006년 중국 은행들의 홍콩 상장 붐과 함께 유입되었던 외국계 자본이 3년 만에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중국 은행들의 주요 외국계 금융기간 지분 변화


   * Bloomberg,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재무 상황 때문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중국 은행주를 매각하는 이유는 자체적인 재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중국시장 또는 중국 은행업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쏘았다고 볼 수 있는 UBS는 최근 글로벌 위기 때문에 스위스 정부로부터 60억 스위스 프랑(56억 달러)을 지원 받았다. UBS는 중국은행 지분만 매각한 것이 아니라, 캐나다 에너지 기업과 농업관련 업체의 지분 등을 JP Morgan에게 매각했다.

Bank of America는 미국 정부로부터 150억 달러를 지원 받았다. 최근 중국 은행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인 RBS도 영국 정부로부터 200억 유로(300억 달러)를 지원 받았고, 영국정부는 RBS 지분 57.9%를 확보했다. 이처럼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은 주요 금융기관들이 다가오는 실적 시즌을 맞아 생존을 위한 자국 노력 결과를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자산 매각을 이해할 수 있다.

대규모 매각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그러나, 이러한 금융기관들의 중국 금융주 매각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왜냐하면, 외국계 금융기관 입장에서 중국 은행주 매각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선택이고, 향후 영업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UBS는 M&A나 주식 인수 등 투자은행 성격이 강한 영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견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BOA와 RBS는 상업은행의 성격이 강해 중국 내 영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이다. BOA는 2008년 5월과 11월에 각각 60억주와 195억주를 추가로 매입해 총 지분율을 19%까지 높인 이후 2.4% 지분을 매각했다.

RBS도 애초에는 구조조정 차원으로 중국은행 지분 매각이 아니라 내부적인 보험부분 매각을 고려했다. Li Ka Shing 재단 역시 중국은행주 20억주를 매각한 이후에도 여전히 30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Li Ka Shing 관계자는 장기투자를 위해 당분간 추가 매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즉, 이들의 중국은행주 매각을 중국 철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외국계 금융기관의 매각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매각 물량을 소화해줄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상황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의 De-Leverage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들의 연이은 대규모 매도는 기보유 지분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수 있어 금융기관들의 연이은 매각 시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보호예수기간 해제에 따른 대규모 수급 부담은 남아 있어

따라서, 금융기관들의 중국 은행주 매각은 해외 자금의 중국 탈출을 전적으로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수급 부담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국 주요 금융기관들의 IPO 이후 3년 보호예수기간이 해제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기관들의 IPO는 2005년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2003~2004년 당시만 해도 대규모 부실채권 때문에 건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 정부는 국부펀드의 일종인 중앙회금투자공사를 통해 은행권 부실을 털어냈다. 그리고, 홍콩을 비롯한 해외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2005년 이후 중국 교통은행과 건설은행이 홍콩에 상장되었다. 중국은행과 초상은행, 공상은행은 2006년에 상장되었다. IPO 이후 통상적인 보호예수 기간이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8년 하반기부터 IPO 보호예수기간에서 해제되는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이는 2010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외국계 투자가들은 주로 전략적 투자자 자격으로 Pre-IPO 주식을 매입했다. 이 때문에 주요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해제는 09년 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과 10월에는 골드만삭스, 알리안츠, 그리고 American Express가 보유하고 있는 공상은행 H주(7% 지분율)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된다. 이와 함께 중국 본토 시장에도 하반기 IPO 물량이 대규모 해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A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난 9일 증감위(CSRC), 은감위(BSRC), 중국인민은행(PBOC)과 주요 은행들이 토의했다. 외국계 투자자들의 H주 매각 물량을 중앙회금투자공사 또는 중국투자공사(CIC)를 통한 매입 가능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시도는 단기적으로 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종목 선정과 매입 물량을 정하는데 있어서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현실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2009년 비유통주 해제 물량: 09년 하반기에는 IPO 물량 부담이 증가

   * 주: 금액은 지난 12월말 기준으로 추정, 자료: 중국 인허증권,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올 상반기 대출 증가 빨라질 전망, 그러나 중반 이후 은행 건전성 악화 가능성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매각을 비롯한 수급 부담 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은행권의 향후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다.

지난 주말 중국 은감위에서는 “10대 대출완화” 조치를 밝혔다. 주된 내용은 (1) M&A 대출을 확대하고, (2) 중소기업 대출과 대출 구조 개선을 지원하며, (3)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Loan To Deposit 비율 75% 한도 내 대출 제한 규정을 완화시킨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러한 조치들이 의미하는 것은 금융권이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을 늘리고, 규제 제한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그 영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

(1) 09년 상반기 위안화 대출 증가 속도는 상당히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2)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확대로 단기적으로 부실채권 비율(NPL) 증가가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3) 중국 경기회복이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것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중국 금융기관들의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즉, 성장과 경기부양을 위해 질적인 측면이 희생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것이다.

신 경기부양책 기대는 유효, 그러나 추세적인 회복이 만만치는 않을 듯

외국계 금융기관의 중국 은행주 매각이 중국이나 은행업 자체에 대한 매력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현실적으로 해외 금융기관들의 중국 주식 매각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가 3월 예정된 전인대 이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계획하고 있어 수급 부담에 따른 추가 하락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은행주의 잇따른 매각은 2005~2006년 대규모 홍콩 IPO와 함께 시작된 차이나 열풍이 외부 요인에 의해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추가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경기부양책 뒤에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여지가 잠복해 있다는 점과 보호예수기간 해제로 올해 중반 이후 대형 은행주의 수급 측면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홍콩 증시의 추세적 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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