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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투자자산 처분시장마저 '꽁꽁 얼어'

by 잠실돼지2 2004. 11. 13.
# 스톡오븐은 자료를 정리하거나 가공하지 않습니다. 그냥 날것의 상태로 모아 둘 뿐입니다 #
# 웹상에서의 수집으로 출처가 불명확한 것은 요청시에 삭제하거나 출처를 적어드립니다. #


# 주식의 경우에는 주가 3원리를 이해하면 끝! #
# 파생의 경우에는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끝! #
# 로직을 시스템화 시켰을 경우 살아남으면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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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이 쓰러져가고 있다. '벤처 붐 조성’이라는 구호 아래 2000년 벤처기업투자가 시작된지 4년여. 정부의 관심이 멀어지고 벤처기업이 붕괴되면서 벤처캐피탈은 자생하기는커녕 모두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무더기 사업폐쇄와 고급인력 탈출, 극도로 경색된 자금시장, 투자한 것도 제대로 건질 수 없는 처분시장, 투자한 돈 날릴까 현금으로 돌려달라며 떼쓰고 간섭만 심한 주주 등.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의 젖줄인 벤처캐피탈은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중환자나 다름없다.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다.

정점을 이루던 2000년 147개사 벤처캐피탈 가운데 현재 3분의 1에 달하는 40여개사 면허반납. 그나마 영업하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고 한해 194개 1조4341억원에 달하던 조합도 올 상반기 11개 693억원으로 추락했다. 이마저도 스틱IT, KTB네트워크, LG벤처투자 등 몇몇 벤처캐피탈사가 대부분의 조합을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프라이머리 CBO는 6000억원이 넘는 손실로 벤처기업들이 나락으로 추락하면서 벤처캐피탈들은 허공에 돈을 날릴 판이다. 정부가 벤처캐피탈에 지원해준 '99육성자금’의 만기 역시 도래했지만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현금이 바닥이 난 것 보다 돈을 구할 곳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벤처캐피탈의 수익실현으로 활용돼야 할 코스닥 IPO 시장은 활기를 잊은 지 오래됐고, 대안으로 떠올랐던 인수합병(M&A)은 사례를 찾기 어렵다. 엄청난 돈을 투자한 벤처기업들의 지난 7월말 현재 IPO에 성공한 기업은 26건에 총 2351억원에 불과. 지난해 43건의 2897억원에 비하면 546억원(17건)이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위원회로부터 등록승인을 받아 공모들 준비중인 업체들조차 시장침체를 이유로 공모를 유보하기에 이르고 있다. 등록에 성공했다고 기뻐할 상황만도 아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올해 신규 등록한 29개사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70%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원금손실에 위험을 느낀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영영 떠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큰 문제다. 여기저기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줄기차게 떠들던 M&A도 제도의 벽앞에 주저앉은 상황이다. 올 들어 불과 4건이 M&A에 성공한 반면 1건이 합병 추진과정에서 무산됐다. 지난해는 2건, 2002년에 5건, 2001년에 6건이었고 2000년에는 8건이나 합병과정에서 거래가 취소됐다.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정강현 부회장은 "주가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수단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남용되는 바람에 현금흐름이 나쁜 벤처기업들의 인수합병이 무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의 위기는 무리한 현금배당 요구로 극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조합이 현물배당 규정이 거의 없는 상황으로 해산시 벤처캐피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금을 구해서 주주에게 배당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투자기업의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싶어도 제대로 평가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벤처기업 특성상 미래가치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평가 규정에 따라 현재가치가 매겨진다. 따라서 회계사가 순자산가치 평가라는 규정을 적용하면 제값 받는다는 건 사실상 물 건너 가게 된다. 당장 올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정보통신부 출자 펀드가 급한 상황이다. 총 49개 펀드중 수익을 낸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졌는데 나머지 펀드는 현금배당에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점차 조합의 투자조건이 까다로워 진다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연이어 결성된 일자리 펀드의 경우 5년 만기 중 3년 내에 자금의 50%를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투자회수기간만 통상 2년이 걸리고 만기에 가까워져야만 이마저도 가능한데 지나치게 까다로운 의무투자비율로 벤처캐피탈의 입장이 곤란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실력, 의욕, 환경 등 3요소가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과거 MBA출신들로 무장된 우수한 인력들이 무더기로 빠져 나갔고, 정부가 벤처캐피탈을 산업으로 인정치 않아 제도적 뒷받침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한국금융신문 ww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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