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 기본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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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적 분석 질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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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분석 감각적 분석
객관적 분석 주관적 분석
정형화할 수 있음 정형화할 수 없음
배움의 경지 깨달음의 경지
후천적 노력에 비례 선천적 자질에 비례
도표처럼 질적 분석이 감각적, 주관적인 분석이라면 수치 분석은 객관적인 분 석이다. 질적 분석은 정형화할 수 없지만 수치분석은 정형화나 표준화할 수 있 다. 이것은 학습 방법에서도 상이하다. 수치분석 능력은 노력에 비례하여 늘어 나는 배움의 경지이지만 질적 분석에는 선천적인 자질이 중요하고 나이에 따 라 변할 수 있다. 가령 질적인 분석은 뛰어난 분석가가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어도 사람들마다 투자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즉, 부처의 깨달음이 염화미소, 이심전심을 통해 설파되는 것과 비슷하다. 수치 해석은 투자 수익률 의 기복이 적다. 그러나 감각적 분석은 그날 부부싸움, 날씨에 의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감각적인 분석은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 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검증할 수 없는 추측일 뿐이다.
많은 금융회사들이 투자기법개발에 투자하지만 타사에 비해 크게 좋은 결과 를 얻지 못한다. 그래서 사무자동화, 영업전산화로 ATM, 전산회계, 다양한 정 보제공 등의 서비스 개발에 치중하게 된다. 이러한 쪽에 투자를 하게 되면 결 과가 좋던 나쁘던 간에 유형의 자산이 생긴다. 경영진 측에서는 뜬 구름 같은 노하우에 투자하기보다 서비스 확충을 위한 전산화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게 여겨진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투자기법의 개발에 하는 사람들에게 결과에 따른 차등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최선을 다해 만들면 그 투자모델이 시장 금리보다 수익이 높을 확률이 70%정도이지만 대충 만들면 40%라고 하자. 이 30% 정도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률 가운 데 시장금리를 초과하는 차익의 10%정도를 보상으로 준다면 그 사람은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높고 회사에서는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최선을 했 는 데도 시장 금리보다 수익이 낮으면 초과되는 비용지출은 없다. 여러 금융회 사에서 투자예측모델을 개발할 경우 결과에 비례한 보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 은 채 애초의 개발비용으로 확정돼 버린다. 이렇게 되면 결과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금융풍토에서 결국 이것은 용두사미로 끝난다. 만약 개발자가 연구 중에 검증결과가 아주 좋은 방법을 찾는다하더라도 이것은 나중을 위해 아껴둔다. 그리고 전문적 지식이 없어서 일반인들이 못 만드는 것이지만 학계나 선진국 에서는 이미 알려진 모델을 대충 만들어주면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이 되는 것 이다. 회사 경영진들은 최첨단 컴퓨터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 투자에는 과감하 지만 더욱 중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인색한 면이 많다. 그런데 금융 환경은 이러한 생존방법으로는 점점 견디기 힘겹게 되어가고 있다. 금융 업계에는 은행, 보험, 증권, 투신, 종금, 신협 등 다양한 유형의 회사들이 있다. 이들이 서로 다른 점과 같은 점은 무엇일까. 다른 점은 각자가 자금을 끌어 모 으는 방법이다. 은행은 저축상품, 보험은 보험상품으로 고객의 돈을 모으고 증권, 투신은 채권, 증권상품판매로 돈을 모은다. 공통점은 이렇게 모아진 돈으 로 가입자와 약속한 이자나 보험금을 지불하기 위해 증권, 채권, 부동산 등 어 디엔가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비스 향상은 고객을 단기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면 서비스에서 우위를 유지하기란 어렵고 결국 고객 들은 더 많은 이자와 보험금을 지불하는 곳으로 몰리게 된다. 서비스 전산화 노하우는 각 금융회사에도 있지만 그것을 지원해준 대형 컴퓨터회사에도 있다. 그러므로 서비스 전산화는 투자만 많이 하면 경쟁사를 쫓아 갈 수 있다. 서비 스 향상은 금융시장의 경쟁에서 필수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또한 최근 금융기관이 다른 기업과 제휴하여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경우이 다. 다른 회사가 흉내낼 수 있는 서비스 지원도 꼭해야 하지만 또한 생존을 위 해서는 다른 회사가 가지지 못한 기술, 즉 금융회사의 가장 큰 무기인 높은 이 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술이 있어야 한다. 금융회사의 수익에는 투자수익과 각종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수입이 있다. 은행은 예금을 받아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서 조금 더 높은 이자로 빌려주고 그 차익을 챙긴다. 증권회사는 매매시 수수료 수입을 올린다. 한국증권업협회 의 94년백서를 보면 증권회사의 매매수수료가 전체수입의 84%를 차지하고 수 수료중 주식매매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나머지 수익은 자 기자금으로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여 얻는 이익인데 이것은 장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장이 나쁘면 손실을 보게 된다. 은행들도 금년 상반기 결산에서 1조원 이 넘는 주식투자손실을 입었다. 증권회사들도 1/4분기(3월 결산이므로 4월∼6 월)에 증시침체로 3천억의 손실이 났다. 이것은 작년에 주식투자로 업무이익의 절반을 내자 주식투자를 확대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증권회사도 금년 3월말 결산에서 주가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을 보면 4대 증권회사인 노무라가 2백30 억엔, 다이와 2백31억엔, 니코 1백71억엔, 야마이치 1백69억엔으로 전년도 순이 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하우가 없기에 주가의 향방에 따라 수익이 흔들린다. 이에 반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의 금년 상반기 8백14억의 흑자를 보았 다. 국내 25개 시중은행은 상반기중 7백26억의 적자를 냈다. 그런데 금융회사 들의 서비스에 대한 중개수수료 수익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게다가 개방화가 되면 경쟁이 심화되어 수수료를 더 낮출 수밖에 없다. 금융회사간의 업무영역 의 벽들이 허물어지고, 신규 금융회사들은 기존의 회사들에게서 고객을 뺏기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영국의 ESI란 회사는 인터넷을 이 용한 주식매매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한 주식매매가 가능해지면 증권회사(브로커)를 이용하는 것보다 매매비용이 1/10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또 기업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유무상증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 다. ?늡 9월 21일에는 런던증권거래시장에 새로운 전자거래시스템이 가동된 다. 이것은 거래자가 개인용PC로 낸 매매주문을 서로 형성시켜주는 시스템으 로 기존의 거래방식보다 75%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런던의 평균증 권거래비용은 거래금액의 1.44%로 뉴욕증시의 0.32%, 파리의 0.30%보다 월등 히 높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 한국은 현재 1.45%이다 - 국제화, 개방화로 인한 무한경쟁은 수익 여건을 계속 악화시킨다. 파생상품의 판매, 스왑 등에서의 중개수수료도 계속 내려갈 것이다. 거기다 금리자유화로 인한 경쟁은 은행수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힘들게 끌어 모은 돈을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일이 경쟁에서 가장 중요해지고 또 수익을 많이 내면 돈을 모으기도 쉬워진다.
예전에 금융회사는 돈을 빌려주거나 부동산, 증권 등에 주로 투자하였다. 특 히, 우리 나라 부동산 투기에 보험회사의 기여도는 다대(多大)하였다. 은행은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공사적 성격에 가까와 실상 주인도 없기에 부동산 투자 를 하기 힘들었고 정치적 시류에 안주하고 눈치를 잘 살피는 경영진들을 양성 하였다. 이에 반해 보험사들은 개인기업들이므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차명 (借名)등을 동원하여 투자하였다. 그래서 보험회사에게 부동산 투자는 황금알 을 낳는 거위였고 보험금을 지급하고도 많은 이익을 남겨왔다. 그래서 필자는 간혹 우리 나라 여건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부추겨 서민의 삶을 더 고달프게 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 감사원은 유 족들이 숨진 가족의 보험가입 사실을 모르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것 을 악용하여 유족들의 주소가 불불명하다는 등의 형식적인 이유를 내세워 보 험금지급을 회피해온 국내보험사들에게 시정지시를(7월 5일) 내렸다. 감사결과 일부는 주소나 상속자가 불불명한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가 고의적으로 지급하 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험사별로 삼성생명 26억, 교보 20억, 대생 10억 등 93∼94년동안 119억정도이다. 자신이 죽었을 때 가족의 생계을 위해 가입한 보험을 보험사들이 오히려 악용하였다. 삼풍백화점회장의 양심수준과 크게 차 이나지 않는다. 구천에 떠도는 수천의 보험든 원귀들이 신음이 들리는 듯하다. 국내 부동산 재벌기업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며칠전 신문에 작 년 보험회사들의 부동산 보유현황이 발표되었는데 감소하기 보다 계속 증가세 인데다 증가율 순위도 보험사 규모순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없는 듯하 다. 이왕이면 외국보험사를 이용하는 것이 땅값상승을 막는 방법인 것 같다. 동경해상(東京海上)과 같은 일본 보험사들은 규모면 이나 부동산투자 기법 면 에서 한국기업을 능가한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는 거품경제 붕괴현상에는 치명 적이다. 노련한 일본 보험회사들이 미국 부동산 투자에 재미는 커녕 망신만 당 하고 있다. '94년 11월 28일자 타임지 기사에 따르면 미국 영화, 부동산 시장에 기세 좋게 진출한 여러 일본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콜롬비아와 트리스 타 영화사를 인수한 "소니"사는 '94년 2/4분기 3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록펠러 빌딩을 인수한 "미쯔비시" 그룹은 13억 저당권 불이행 위협에 직면하였 으며, 자금압박에 시달린 "미노루 이수타니" 그룹은 매수가의 40%라는 손실에 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골프코스인 Pebble Beach를 처분했다. 이 런 사태를 지켜보며 미국인들은 "일본인의 판단착오이며 경영실패"라며 고소해 했다. 거품경제 붕괴를 맞은 일본 금융업계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축적된 부동산 노하우를 미국땅에 활용하려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일본국내에서도 부동산, 주식가격의 하락으로 대장성자료에 따르면 일본은행들이 갖고 있는 불 량채권만 해도 40조엔에 이른다. 이것은 비 은행권의 불량채권은 제외한 것이 다. 민간 연구소에서는 대장성의 보고보다 몇배 더 클것으로 예상한다. 산화(三 和)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기업등의 부동산평가손실도 25조엔이다. 기술과 통신의 발달과 세계적 개방화 추세는 날로 투자 수익 경쟁을 힘겹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경쟁의 심화와 국제 금융시장의 증권화로 인한 투기성, 위험이 증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느낌이나 개성이 아닌 경쟁력 있 는 투자모델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앞에서 금융시장 분석을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으로 나누지 않고 수치 분석과 질적 분석으로 나눈 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주장이 아니라 현재의 투자 모델 개발의 추세이다. 필자가 보유하는 몇년 전 모델개발 자료에는 경제자료 를 이용한 모델과 가격을 이용한 모델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 단기금리와 그 차이, 각국의 환율, 물가지수, 금시세, 그리고 한 달간의 가격변 동 등의 자료를 함께 이용하여 금리, 주가, 환율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앞에서 분석한 상품간의 상관관계도 이러한 모델개발의 한 방향이다. 이 러한 변화에서 환율, 금리모델을 단지 과거의 가격자료만의 시계열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으로 국한시킨다면 여러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셈이다. 정보화 시 대의 정보망은 근대화에서 사회 간접자본인 도로, 항만과 같다. 정보화 시대에 는 정보의 독점이 힘들어지고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자료를 구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모델을 만들 때 어떠한 자료가 필요한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개 인적으로 여러 자료를 쉽게 구하기 어렵기에 보유하고 있는 자료 중 조금이라 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자료를 모두 이용하여 예측모델을 만든다. 즉 환율예 측에 금리가 꼭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자료가 없으면 모델에서 빼고 그 반대로 원유, 커피, 백금 등 상관성이 적어 보이는 것이라도 보유하고 있으면 다 넣어 본다. 그 중에서 가장 관련성이 있는 것을 찾는 것과 그것들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하는가는 컴퓨터에 맡기면 된다. 이렇게 하면 몰랐던 연관성을 발견될수도 있다. 이렇게 수치분석와 질적분석으로 분류하면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가격의 움직임으로 미래를 예측하려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기술적 분석의 비난를 피할 수 있다. 물론 질적인 분석을 제외하였지만 정의가 명확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 도 모델에 적용할 수 있지만 애매모한 정의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그 자체의 모순을 가지고 있다. 즉 질적인 분석은 스스로의 올가미에 걸릴 위험이 있다. 십년전만 해도 암산을 잘하는 어린이와 컴퓨터와의 속셈경기가 자주 보도되 었다. 이것도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2차 대전 당시의 초창기 컴퓨터는 군사용 으로서 탄도계산, 암호해독에 쓰였다. 그 이후에도 컴퓨터는 공학에서 수치해 석에 주로 응용되었다. 점차 컴퓨터 가격이 하락하자 일반인들과 기업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사무자동화 등에도 이용되게 되었다. 이제 어느 회사나 보고서 작성은 컴퓨터로 한다. 그러나 컴퓨터의 진짜 위력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이지만 인간이 직젖 계산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수치해석 과 같은 분야에서 발휘될 수 있다. 워드 프로세서는 그 부차적인 이용일 뿐이 다. 이러한 단순한 작업들을 컴퓨터가 사람에게서 뺏어 가면 기업은 인원 감축 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컴퓨터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사람만 남게 될 것 이다.
알렉산더 필터(Alexander Filter)
1961년 S.S.Alexander가 제시한 추세쫓기전략(Trend Following System)은 기 술적 분석의 가능성을 보여준 초장기의 투자모델로 지금도 그 변형들이 이용 되고 있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매수한 상태에서 그날의 종가가 전고점(peak)에서 G% 아래로 떨어지면 청 산하고 매도로 전환한다.
2. 매도한 상태에서 그날의 종가가 전저점(trough)에서 G% 위로 오르면 청산 하고 매수로 전환한다.
3. 매매의 방향이 전환되는 날의 종가가 매도로 전환 시는 새로운 전저점이 되 고 매수시는 새로운 전고점이 된다.
4. 매수한 상태에서 그날의 종가가 전고점을 상회하면 전고점은 그날의 종가로 대치한다.
5.매도한 상태에서 그날의 종가가 전저점을 하회하면 전저점은 그날의 종가로 대치한다.
이것은 가장 단순한 추세타기전략으로 G%를 얼마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어느 자료에는 파운드환선물은 3.3%가 가장 최적이라고 한다. 분석해보고 싶지 만 이미 알려져 많이 이용되고 있고, 또 스프레드쉬트에서도 간단히 검증하고 개발할 수 있으므로 이것도 독자의 몫으로 하자.
4. 엘리어트 파동 그 신비의 만남
최근 들어 엘리어트 파동에 관한 책들이 발행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엘리어트 파동은 수치분석에 포함될지 아니면 질적 분석에 포함될지 생각해보자.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으로 분류하게 되면 이것은 기술적 분 석에 포함되므로 수치분석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것은 표준화, 객관화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요즘 신문에 엘리어트 파동을 이용한 분석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서로 분석 결과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한 증권회사 내에서도 부서간에 해석의 차이가 있 다. 어느 회사나 이런 상황은 비슷하다. 어떤 이는 지금이 3파라고 하고 어떤 이는 5파라고 한다. 이렇게 같은 상황에 대해 다른 분석결과가 나온다면 그것 은 객관화, 정형화할 수 없는 투자방법이다. 그렇다면 예측하는 능력이 감각에 의존하는 감각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누군가는 엘리어트 파동을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혹은 엘리어트 파동 의 이용방법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투 자방법을 이용하여 나쁜 결과가 나왔을 때는 개인의 잘못된 이해로 돌릴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엘리어트 파동의 신비스러움을 더 높일 수 있다. 이 것은 용한 점쟁이일수록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아리송한 점괘를 내놓는 점과 유사하다. 즉 당신의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다는 식이다. 점을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일이 전개되든 그 일을 점괘와 연결시킬 것이다. 올해 사고를 조심하라는 점괘에 사고가 일어날 뻔 했어도 혹은 사고가 일어났어도 점괘는 맞는 것이다. 한국처럼 사고가 증가 하는 나라에서는 애매한 점괘를 말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럼 엘리어트 파동의 중심내용인 피보나치 수열에 대해 알아보자. 피보나 치 수열은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233, 377, 610 등으로 진행된다. 이 숫자는 앞의 두 숫자를 계속 합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황금비는 나란한 두 개의 숫자의 비율이다. 즉 1/1, 2/1, 3/2, 5/3, 8/5, 13/8,… 등이다. 이 값은 수렴 하여 아래와 같이된다.
√5 + 1
황금비 = --------- = 1.618038...
2
1
황금비 = 1 + ------------------------------- = 1.618038...
1
1 + --------------------------
1
1 + ---------------------
1
1 + ----------------
1
1 + -----------
1
재단비 = 1 + -------------------------------
1
2 + --------------------------
1
2 + ---------------------
1
2 + ----------------
1
2 + -----------
= 1.411420...
= √2
1
e = 2 + -------------------------------
1
1 + --------------------------
2
2 + ---------------------
3
3 + ----------------
4
4 + -----------
= 2.171828...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오로지 황금비만을 유일한 해석의 잣대로 삼아 항해하 고 있다. 자연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 중 황금비를 이루는 것은 많이 있 다. 그러나 해와 뜨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설명하는 데는 황금비보다 3.14159 가 더 필요하다. 우리가 만든 것 중에는 황금비만큼이나 원으로 이루어진 것들 이 있다. 매일 이용하는 자동차의 바퀴, 비행기, 선박의 프로펠러 등은 원운동 을 한다. 왜 증권분석에서는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오로지 피보나치, 엘리 어트 파동에만 관심을 갖는 것일까. 다른 것들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주변에 흔 하기 때문에 고마움을 모르는 공기처럼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필자는 이런 것이 맹신처럼 보여진다. 신비로움 속에 가려진 애매모호함은 일본, 한국 등지의 종교적 광신에서 느끼는 것과 같다. 종교적 광신집단을 이 해하기 힘들듯이 최근 들어 모든 주가의 움직임을 엘리어트 파동으로만 해석 하려는 시도도 이해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1963년 피보나치협회(Fibbonacci Association)가 창설되어 피보나치 수열과 관련된 것을 다루는 정기간행물인 피보나치 계간지(The Fibonacci Quarterly)가 출판되고 있고 이 연구에만 1000 페이지 정도 출반되었고 1968년에는 많은 양의 밀린 원고들을 소화하기 위해 세권의 책을 추가 간행하였다. 지금도 이 열광적인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하 지만 미국인들은 그것을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필자도 피보나치자료를 찾 아보면서 여러 방면에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새삼 알았다. 컴퓨터 프로그램 에서도 최적의 값을 찾는 알고리즘에서도 이 피보나치법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신토불이라고 말하면서 자국시장에 대한 검증이나 분석은 해 보려들지 않고 단지 신비로만 치장하는 것일까. 정말 맞는지 그리고 맞는다면 어느 정도 맞는지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이론이 있고 실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에 맞는 이론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학문은 자신의 편협함을 없애 는 데 이용해야지 맹신해서는 안된다. 극좌적인 사람은 극우적으로 빠지게 쉽 다. 극과 극은 통하고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장차이라고 했다. 종교에서 맹신 의 초기증상은 자신의 종교만 정통이고 다른 종교나 종파는 모두 사이비이고 그래서 자신의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은 사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 일수록 또 다른 종교에 설득되기 쉽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 종교를 비난한다. 최근(6월 20일) 유럽최대의 회교사원이 로마에 세워졌다. 바티칸 당국은 이렇 게 기독교성지에 회교사원이 세워지면 회교국내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바라며 사원 건립을 지원하였다. 종교에서도 공존을 보여준 예이다. 중국 진나 라 시절 유명한 점쟁이가 나라를 망하게 만들 것이 胡(오랑캐 호)라고 예언을 하자 진시황은 오랑캐를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았다. 그러나 진나라를 망하 게 한 것은 방탕했던 둘째 아들 호해(胡亥)였다. 호해가 여색에 대한 관심 중 일부만 권력에 쏟았어도 진나라는 그렇게 빨리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 회도 이러한 우를 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듯이 맹 신도 판단을 그르친다. 물론 엘리어트 파동이 잘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각 시장에 대해 잘 맞는지는 과거자료를 이용하여 검증되어야 한다. 엘리어트 는 과거의 자료를 분석하여 이 이론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그러 한 노력이 없이 무조건 믿으려한다. 세월이 바뀌면 이론도 수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엘리어트를 교주로 모시는 것이 아닐까. 우리 시장에 대한 엘리어트 파 동을 검증한 책이나 연구가 빨리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단순한 번역 혹은 자 연의 신비로 치장한 책이 아니라 좀 더 합리적인 접근방법으로 연구한 결실이 면 좋겠다. 필자도 여유가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컴퓨터와 새로운 학문들 의 등장으로 엘리어트 시절보다 더 적은 노력으로 검증할 수 있을 듯하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서점에 가서 관련서적을 찾으면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 다. 첫째,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들은 그 이용 방법에 대하여 나열식 설명만 있고 각 방법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결과가 없다는 점이 다. 단기투자에 좋다고 했을 때 단기란 어느 정도의 기간인지 등에 관해 대부분 이 애매모호하다. 단지 계산하는 방법을 쓰고 차트 위에 추세를 그려 놓았을 뿐 이다. 쓰기 쉽고 읽기에도 쉽지만 무엇인가 허전하다.
둘째, 기본적인 분석에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다.
여러 책에는 국제 피셔 효과(International Fisher Effect)에 따라 금리가 낮은 나라의 통화가 높은 나라에 비해 환율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쓰여있지만 신문에는 일본이 금리를 낮추어 자국통화의 강세를 완화하려고 한다. 책의 피셔 효과에 대한 내용을 좀더 살펴보면 「효율적인 외환시장」이라는 가정이 있다. 다른 모델들도 같은 가정을 하고 있다. 효율적 시장에서는 피셔효과가 잘 적용 되는 시장이고 뒤집어 말하면 피셔효과가 맞는 시장이 효율적 시장이다. 이 말 은 하느님의 나라는 정의가 지배한다는 말과 같다. 즉 뒤집으면 정의가 지배하 는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이러한 것은 신학에서 적용되어야지 경제학 은 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자신만의 왕국에만 적용되는 모델 을 몇몇 수식으로 만들어 내는 것과 이것을 막연히 베끼는 것은 우리에게 혼란 을 준다. 천상의 나라는 항상 효율적인 나라이다. 그것은 검증할 방법도 없기에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또 환율은 금리, 물가, 수출입 등 여러 변수가 영향을 준다고 되어 있고 영향의 방향에 대해 쓰여 있지만 정작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자료나 점증 은 빠져 있다. 쓰기 쉽고 자료를 구하기 쉬운 개론서만 쓴다면 우리의 금융은 발전이 더디게 될 것이다.
또 여러 개론서에 『3개월 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어떻게 헤지를 해 야하는가』, 『3개월 뒤 대금을 달러로 받는데 그 동안의 환변동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예제가 나오고 같은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문제 는 자주 나오는 헤지에 대한 예제이다. 첫번째 예제의 답은 금리가 오를 확실한 예상할 수 있다면 금리선물(금리와 반대움직임)을 매도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오를 것인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만약 확실히 안다면 회사 운용자금과 개 인의 모든 사재를 털어서 금리선물을 팔아야 한다. 두번째 예제의 답은 3개월과 같은 기간은 선물을 혹은 긴 장기일 때는 스왑을 이용하면 환율의 변동위험은 피할 수 있다. 만약 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손실을 볼 수도 환차익을 볼 수도 있 다. 기대값이 제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헤지를 하면 헤지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러므로 회사가 크게 위험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환변동은 감수하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위험을 제로로 만드는 것은 그만큼의 기회를 제로로 하는 것이 며 헤지를 위해 추가비용을 필요하다. 순수한 헷지란 존재할 수 없거나 처음부 터 금융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4백여개의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환리스크를 관리중인 업체는 11.9%이고 앞으로 계획중인 업체는 51.8%라 고 한다. 환리스크 관리를 잘못하면 아니한만 못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예제들은 뛰어난 헷저가 되기 위해서는 예측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 빠져 있다. 펀드 운영자는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면 펀드가 가지고 있는 주식 만큼의 선물을 매도하면 주가가 내릴 때 가격 하락의 위험은 회피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상승하면 주식가격의 상승이익이 선물매도롤 상쇄되어버린다. 선물이 아 닌 옵션을 이용하여 헤지하더라도 프리미엄이 항상 나간다. 그러면 옵션, 선물 등 여러 상품의 결합을 어떻게 이용하거나 결합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일 까. 그것은 올바른 전략이전에 올바른 시장예측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측력이 낮은 헷저는 항상 필요 이상의 수수료만 나가게 만든다. 또한 여러책에서는 HR(hedge ratio)에 대해서는 상당한 비중을 두고 시장의 민감도, 금리 등을 이 용한 여러 계산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헷저에게 가장 중요 한 것으로 쓰여 있다. 그런데도 예측(forecasting)력에 대한 중요성은 몰라서 빠 진 것인지 알지만 분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것인지 모르겠 다.
이런 투자 관련책을 쓰는 사람은 두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첫째는 실전에서 돈벌 능력이 없는 사람이 쓴 책이다. 그래서 책서술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과 천경마장 앞에 가면 이런 류의 책들을 파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사설연구소도 실전투자를 하여 이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우매한 투자자들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 경우이다. 또한 일반 기술적, 기본적분석 개론서에 도 이런류들이 많다. 둘째는 투자해서 돈을 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쓴 책이 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좋은 결과는 책에 쓰지 않는다. 결국 기존의 나온 책 이나 논문을 이용해서 남을 앞서기란 어렵다.
수협의 환차손에 대한 신문사설난을 보자. 『유치원생이 카지노에무모함보다 차리리 어리석다』(동아), 『박보장기판에서 장볼 돈을 날리고 노름꾼의 판은 노름꾼들에게』(중앙),『아마추어중의 아마추어』(한국), 『초보 아마추어가 프 로들의 카지노판에 끼어든 무지함과 무모함』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외경제신 문의 사설은 『투기』라는 단어로 도배한 벽지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3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위험회피 (hedging)이지 투기이익이 아니라』(한국경제), 『투기보다 헤징을 택해』(중 앙), 『미숙한 우리는 투기적 거래보다 헤징의 활용에 치중』(내외경제)등 투기 를 줄이고 헤징을 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각성의 계 기』(동아), 『금융선진국에 비해 전문가가 없는』(한경), 『전문인력양성』(서 울경제), 『선진기법습득』(한국) 등 전문인력양성과 선진기술도입이고 셋째는 『감독하거나 지도할 능력』(동아), 『내부통제가 허술』(한국경제), 『일개과장 이 내부통제도 받지 않고』(서경), 『내부통제가 없었다』(한국)등의 통제,감독 의 부재이다.
첫번째의 투기보다 헤징을 하라고 하지만 실제 투자시에 투기와 헤지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같이 있는 것이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름만 다를 뿐이지 같은 것이다. 헷지와 투기는 서로 다른 칼과 방패가 아니라 현대전의 총과 같다. 정 확하게 쏘는 것이 최선의 방어이고 최선의 공격이다. 즉 《유능한 투기자만이 유능한 헷저가 될 수 있다.》 수협의 예는 무능한 헷저이기에 무능한 투기자였 던 것이다. 투자란 항상 위험과 또한 수익에 반대되는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의 전문인력의 양성은 해외교육을 하거나 해외 전문가를 초청하더라도 그 들에게서는 게임의 룰만 배울 수 있다. 중요한 예측력은 배울 수 없을 뿐더러 배운다고 하더라도 이미 빛바랜 기술일 뿐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전 문가가 자생하고 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업무를 돌아가면서 하고 기술보 다 인맥관리를 중요시하고 승진이 곧 능력이고 승진하면 전문성에서 멀어져야 하는 환경, 그리고 열심히 일해도 돌아오는 보상이 없는 환경에서의 전문인력양 성이란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다. 제조업에서 전문가는 양성해야 하지만 금융업 에서는 이것으로 불충분하다. 여기서는 강요된 양성보다 적절한 환경에서 자생 한다고 보아야 한다.
셋째로 분석이나 연구되지 않은 막연하고 단순한 통제방법은 위험을 감소시키 지만 더 큰 이익의 기회를 감소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앞서의 기술력향상과 배 치되게 된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헤엄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 만.
필자가 아직 이 시장을 제대로 이해 못해서 잘못 이해하는 것을 수도 있다. 컴 퓨터를 워드 프로세서나 그림 그리는 데만 이용하는 것이 아쉽다. 경제지식이 부족한 필자 같은 비전문가, 비전공자를 위해서 좀더 깊이 있는 책들이 나와 서 로의 정보를 공유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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