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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주식투자 성공은 학력순이 아니다

by 잠실돼지2 2005. 7. 18.
# 스톡오븐은 자료를 정리하거나 가공하지 않습니다. 그냥 날것의 상태로 모아 둘 뿐입니다 #
# 웹상에서의 수집으로 출처가 불명확한 것은 요청시에 삭제하거나 출처를 적어드립니다. #


# 주식의 경우에는 주가 3원리를 이해하면 끝! #
# 파생의 경우에는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끝! #
# 로직을 시스템화 시켰을 경우 살아남으면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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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는 서울에 있는 한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꿈이 개인택시 운전기사였다고 한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들도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것을 볼 때 주식투자에서 돈 버는 것은 결코 성적이나 학력 순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주식투자 배운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놓는다. “주식에 미쳐서 아들이 9살 될 때까지 애크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벽에 출근해 자정을 전후해서 퇴근했다. 내가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입으면 집안이 모두 무너지기 때문에 매일 전쟁에 나가는 각오로 출근해 투자했다”고 한다.

H씨는 주식투자로 백억원대의 부자가 됐지만 자신이 부자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펑펑 쓰지도 않는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32평짜리 아파트 전세다. 2년전까지만 해도 5000원 이상의 식사는 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아직도 그의 재산이 100억원 가까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운이 좋아 돈을 많이 벌었을 뿐이다. 그런 도움을 받아 번 돈을 막 쓰면 벌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웠을 때와 비슷한 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자선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H씨의 10대 투자원칙

1. 작전주는 절대 사양

2. 일반투자자와 거꾸로 투자

3. 장기부진 회사, 턴어라운드 초기 매수

4. 잦은 기업탐방으로 실적 확인

5. 주식으로 번 돈 낭비는 금물

6. 1주일마다 수익평가, 손해 절대 NO!

7. 연간목표수익률은 30%로 낮게

8. 선물-옵션은 쳐다보지도 마라

9. 학력보다는 연구가 성공의 지름길

10. 남의 말을 듣지 말고 혼자서 투자

그는 “겁이 많아 느낌이 이상하면 일단 주식을 팔고 본다”며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다는 원칙을 실천한 것이 결국 큰 돈을 벌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돈 못 버는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돈 깨먹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게 그의 투자 좌우명이다. “돈을 지금 벌지 못하면 다음에 벌어도 되지만 지금 깨먹으면 다음에 벌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H씨는 1주일마다 잔고를 정리하며 투자성과를 평가한다. 절대로 평가액이 첫 투자금액을 밑돌지 않도록 하는게 절대불가침의 원칙이다. 예를 들어 주초에 1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1억3000만원까지 늘었다가 감소할 때 1억원 밑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될 때는 1억원이 밑돌기 전에 매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마다 연초에 연간목표수익률을 30%로 설정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실제로는 몇배의 수익을 낸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으면 무리하게 되어 오히려 수익률이 낮아지고 원금마저 잃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이다.

H씨는 “선물-옵션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선물-옵션은 도박과 똑같기 때문이란다. 그는 “주식을 갖고 있으면 배팅할 기회가 있지만 선물옵션은 그렇지 못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정말로 선물-옵션 투자기법을 완벽하게 터득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기기 어려운 도박판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돈 못버는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깨먹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그는 주식투자의 고수일까? 2000만원으로 12년만에 100억원 가까운 재산을 벌었다는 사실은 그가 고수의 경지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결코 고수가 아니다”라고 한다. “IMF 위기 직후나 IT버블 때 수백억원을 번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때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해서 꼭 고수라고 할 수 없다. 그때 쉽게 돈 번 가자 고수들은 버블이 붕괴되면서 상당수가 번돈을 모두 까먹었기 때문이다. 진짜 고수는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손실을 내지 않고 꾸준하게 이익을 내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주식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데 이어 인생의 자유까지 터득한 고수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종목으로 하루에 ○○를 번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종목이 앞으로 100% 수익을 내는 대박종목”이라고 허풍을 떨지도 않는다. 그저 “주식투자는 어려운 일이다.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은 개인이 고수를 이기고 돈 번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어려운 일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뼈를 깎는 공부를 한 뒤 제대로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할 뿐이다.

“주식시장은 한명을 위해 10만명이 돈을 갖다 바치는 곳”이라는 그의 말은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기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홍찬선기자 hcs@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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