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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명동사채시장, 변화의 바람 분다

by 잠실돼지2 200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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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솔솔 흘러나오면서 사채시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가시적인 어음 거래량의 증가는 없지만,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과 전주들의 의지가 예전과 달리 긍적적으로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채시장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설사 M&A설과 대형건물 담보융통시도로 명절을 앞두고 사채시장은 진위여부 파악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 건설사, M&A설 솔솔

A건설은 중견건설업체로 지난해 근거없는 자금난이 그럴싸하게 포장돼 흘러다녀 곤욕을 치뤘다. 그러나 최근 명동 사채시장에서 피인수설이 떠돌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명동에 따르면 B사의 건설부문에서 A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B사의 건설부문인 C사의 대주주는 레미콘 건자재가 주력으로 호텔 중고차시장 등을 운영하는 탄탄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B사의 외국인 주주가 사실은 국내인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등 인수ㆍ합병(M&A)과 관련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다.

한 어음중개업자는 "B사의 건설부문인 C사에서 소문이 자꾸 흘러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관련 회사가 왠만한 대기업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로 성사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 건설사는 법정관리 신청 한달전부터 200~300억원의 자금을 구하는 문의가 자주 있었다"며 "좋은 담보가 많이 있어 주거래은행에서도 추가 여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최근 건설사와 관련된 M&A 소문이 자주 흘러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형건물 담보 융통 시도

지난주에는 서울 소재 일부 대형건물을 담보로 거액의 자금을 융통하려는 시도가 잇따라 관심을 끌었다.

먼저 대형쇼핑몰로 알려진 G건물을 담보로 1000억원을 조달하려 한다는 문의가 있었지만, 관심있는 전주들이 없어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게 사채업자들의 전언이다.

한 사채업자는 "G건물은 최근 임차상인들이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시위를 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며 "건물 담보가 약 3000억원 가량 되는데 1000억원 가량을 해달라는 문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채권추심 대상이 되고 있는 유명 사설학원 건물을 담보로 한 자금융통 시도도 있었다. 학원 창업주가 사업 실패로 상당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이 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사채업자는 "학원 건물을 담보로 200억원 가량을 융통하려한다는 문의가 있었다"며 "창업주의 재산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변제하고 있지 않아 채권자측에서 강력하게 채권추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상품권 발행사를 담보로 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도 있어 그 진위여부 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발행사의 신용을 알수 있는 길이 막막해 상품권을 이용한 사기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사채업자들은 당부했다.

◇ 물량 증가는 "글쎄" 의지는 "확실"

사채업자들은 최근 어음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지만, 거래 당사자들의 할인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에 적잖은 기대감을내비췄다.

한 사채업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돌아다니는 어음이 별로 없었고, 간간히 어음할인 의뢰가 들어와도 이를 매입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며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자금을 구하거나 어음을 할인하려는 의지가 확실한 경우가 많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채시장에도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에는 I, S, W, J사 등 일부 코스닥 한계기업들의 어음할인 의뢰가 잇따랐지만 자금조달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어음중개업자는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발행한 어음 할인이 가능한지 문의가 있었다"며 "관련 회사들은 이미 M&A사냥꾼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할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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