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다.’
대기업들이 너도 나도 먹는 장사에 나서고 있다. 유가나 환율 등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자금 부담이 적고 소비자들의 입맛만 사로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쉽게 망하는 게 외식업이어서 체면만 구기는 경우도 있다.
한화유통은 지난달 ‘빈즈 앤 베리즈’란 브랜드로 커피전문점 사업에 진출했다. 빈스 앤 베리스는 커피,아이스 블렌드,차 등 50여개 음료와 샐러드,스프,빵,케??샌드위치 등 30여개 메뉴를 판매하는 유럽식 카페형 커피전문점. 미국의 스타벅스나 이태리의 파스쿠치를 누르고 1등 브랜드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사업을 시작한 한화유통은 63빌딩 1호점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장형진 사업개발담당 상무는 “친환경,웰빙메뉴로 차별화한 순수 국내 커피전문점”이라며 “중장기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커피 사업에 진출한 만큼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브랜드의 영속성과 이미지를 높여 국내 톱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고깃집 진출을 준비하는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이 서산농장에서 사육하는 2000마리 소를 활용한 한우전문점 사업을 검토중인 것. 기업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계속해서 사업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BQ를 비롯해 7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갖고 있는 제네시스는 올해 김밥집 ‘BBQ 구슬김밥’을 8번째 브랜드로 들여놨다. 이화여대 1호점와 강남역점 2호점이 오픈했으며 가맹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와 삼양사는 먹는 장사로 꽤 짭짤한 재미를 보는 케이스.
신동빈 부회장이 제안해 2004년 말 신촌에 도너츠 전문점 ‘크리스피크림’을 연 롯데. 현재까지 총 6개 매장을 내 월 15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를 감안하면 수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손님이 연일 끊이지 않아 자체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미 본사와는 5년내 25개점 출점을 계약사항으로 정해놨지만 점포수가 더 늘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 전문점은 당초 효성이 눈독을 들였던 사업 아이템으로 성과에 따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사는 3세인 김윤 회장이 취임하면서 카페형 베이커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3년에 잠실 올림픽점에 ‘카페믹스&베이크’ 1호점을 오픈했다가 이듬해 김회장의 취임이후 서초와,강남,코엑스몰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카페믹스&베이크는 밀가루,설탕 등 재료를 모두 삼양사 제품으로 쓰는 것이 특징. 80∼100평의 대형 매장으로 월 최고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실패한 사례도 있다. 회전초밥집과 하우스맥주집을 열었던 현대종합상사가 대표적인 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고 2003년말 시작했다가 불과 2년여만에 사업을 접은 것.
강남과 압구정에 각각 2개 점포를 낸 것을 끝으로 개인사업자에게 팔아 넘겨야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이 일로 사업부 자체를 없앴고 사업총괄자는 퇴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 상사가 꾸려가기엔 너무 작았다”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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