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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주도 수급과 업종을 통해 본 시장판단

by 잠실돼지2 200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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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치 않은 반등

오르기는 했으나 개운치 않다. 주도 수급과 주도 업종이 없는 상황에서의 반등이었기 때문이다. IT와 중국 관련주의 대장주들은 각각 실적 악화 전망과 M&A 추진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하며 지수 흐름을 어렵게 만들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프로그램 이외에 이렇다 할 만한 매수 세력이 없었다.

프로그램, 과거 반등 초기 하방 경직성 강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매도기조를 이어나가고 있고, 투신권은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주도 수급 없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과거 2006년 5~6월, 2007년 7~8월 지수가 급락한 다음 반등하던 시기의 초기에 수급 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일 때 프로그램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했다.

IT업종: 과도한 경계는 금물

IT업종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악재로 작용하며 고전했다. 1개월 전만해도 2조 원을 상회하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1조 6천억 원 대까지 내려왔다(FnGuide 기준). 하지만 국내 IT업종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국내 IT업종이 시장 전체나 글로벌 동종 업종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낙폭을 확대한 것은 이미 지난 5월부터였다.

업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반영된 탓도 있지만, 원화 약세를 이유로 높아졌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반등의 모멘텀은 미국 소비심리 회복이 될 터인데, 소비심리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최근 미국 주택경기에서 변화(주택 가격의 하락 속도 완만, 재고 조정 진행중)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중국 관련주: 중국 경기 가파른 하강 가능성 높지 않아

한편 중국 관련주의 대표 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M&A를 통한 투자확대 시도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관련주 부진의 이면에는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가 가파르게 하강하면서 모멘텀이 사라질 것이란 심리적 불안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기가 경착륙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공포를 자극한 것은 이른바 올림픽 이후 계곡 효과(Valley Effect)인데,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올림픽 이후와 주식시장 사이에는 부정적인 연관성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연관성이 발견된다.

개최국의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였거나 규모가 컸던 경우 올림픽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었다(한국과 미국의 경우). 현재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중국 경제를 감안하면,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와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베이징이 중국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이는 1964년 올림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베이징 올림픽에 투입된 금액(400~500억 달러 추산) 역시 지난 한 해 중국 인프라 투자 액수의 1%에 불과하다.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베이징의 위상 역시 계곡 효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부분이다.

투자 시계 멀리 놓고 볼 시점

주도 수급과 주도 업종의 부재로 시장이 어려운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세는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 주고 있고, IT와 중국 관련주의 부진은 상당 부분 막연한 불안감에 기인한 바가 크다. 시야를 넓혀 보면 국제 상품가격, 미국 주택경기와 금융시장 불안 문제 등 외부 변수에서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단기성 재료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투자 시계를 멀리 놓고 보며 시장에 접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판단된다.

*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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