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장하성 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아시나요?"
지난 24일 여의도 증권가는 '장하성' 이름만 들어도 숨을 죽인채 귀를 기울였다. '장하성 펀드'가 첫 대상기업으로 꼽은 대한화섬과 모기업 태광산업은 전일에 이어 24일도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자, 투자자들과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제 2의 타깃'을 찾는 데 혈안이 된 상태다.
'장하성 펀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펀드로 그 역할을 밝혔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소버린의 SK, 칼 아이칸의 KT&G의 경험으로 '대박'의 꿈을 좇는 투자자들이 한껏 고양돼 있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 영업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장하성 펀드'에 종목으로 편입되면 상한가를 기록한다는 소식에 손님들 가운데서 종목편입 여부를 묻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장 교수측이 편입한 대한화섬을 통해 추론해볼 때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주로 지배구조펀드의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BR이란 주가를 주당장부가격(BPS)로 나눈 것을 의미한다. 간단하게 보면 기업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인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정리된다.
더불어 대한화섬이 본업의 회생보다는 관계사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 올 들어와서부터는 영업외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다는 점, 전체 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주회사 같은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여론을 의식, 형제간 지분다툼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기업이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하성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엘엘씨가 지분을 획득한 종목에 대해 증권사들은 다시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자드는 지난 5월 10일 LG생활건강 주식 102만360주를 획득, 6.53%를 보유하고 있다. 6월 2일에는 대상홀딩스의 지분 182만8430주를 획득, 5.1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오휘' 및 '후'의 고성장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이루고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 면에서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대상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 매출액 2534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라자드가 LG생활건강과 대상에 대해 투자를 하기는 했지만 주가가 저평가되지는 않았고 이미 지분을 확보한 곳보다는 새로운 종목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하성 펀드에 편입됐다는 소문이 퍼진 의류업체와 식품 사료 업체는 거래량이 3배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하성 펀드가 최대주주의 지분이 많은 대한화섬의 지분 5.15%를 보유해 이사선임의 문제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에 있어서는 기대감이 상존하는 만큼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지닌 기업을 눈여겨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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