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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선물옵션 일반

콘돌 전략의 단상

by 잠실돼지2 2021. 4. 27.

매달 돈을 번다고 설득된 분이 은퇴자금 전부를 콘돌매수에 투자했다가 상승장에 치명타를 입었다. 양매도가 뭔지도 모르는 분에게 따라만 하면 된다고 하였지만 따라하지 못하자 주문까지 해주었다는데. 최근 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콘돌매수로 수익내기가 쉽지 않은 장이다. 그럼에도 콘돌매수로 돈을 벌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글을 올린다. 콘돌전략의 정석은 승률과 수익률을 비교하여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인정할지 미리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리스크를 인정하는 것은 장의 향방을 모른다는 것이고 확률을 벗어나면 적당한 손실은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즉 콘돌은 통계적차익 게임으로 자금의 일부를 투자하여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취하는 포트폴리오의 일부이다. 그런데 리스크를 잔뜩 짊어진 상태로 대응만 잘하면 된다면서 매달 꾸준한 수익을 주장하는 아이러니라니!

횡보구간에서 옵션전략의 묘미는 양매도지만  이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래서 날개를 달아 양매도의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콘돌매수의 기본개념이다. 이러한 콘돌은 승률은 아주 좋지만 프리의 일부를 지불하여 수익률은 낮아지는 것이 단점이다. 프리가 높은 월물에서는 그런대로 할만하지만 지수의 진폭이 커져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프리가 낮아지면 승률은 높아지지만 수익률 역시 작아지는 것이 맘에 안든다. 이 단점을 보완할 뭔가 좋은 것이 없을까 이궁리 저궁리하다 대부분 선택하는 것이 우스운 짓거리인 탑쌓기거나 행사가를 벌리는 행위이다. 승률이 높으면 당연히 수익률이 낮은 것이 정상인데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니 무리수를 두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거 한방에 골로 가는 전략이며 설사 살아남아도 심장을 팔아먹고 남기는 수익임을 경험적으로 알기에 투자금의 일부만 운용하라고 조언한다. 콘돌매수전략을 메인으로 취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치명타를 입게된다는 것만 명심하시라. 콘돌매수전략에서 레버리지를 극대화시키면 자산의 전부를 확률게임에 걸면서 이기더라도 25%미만의 배당을 받는 게임이 된다. 생각해보자. 확률 70%의 승률에 이겼을 경우 배당이 25%라면 베팅할것인가? 그것도 자산의 전부를?  홀짝게임은 승률 5대5, 배당 5대5인 게임으로 정말 공평하다. 그리고 할만하다. 하지만 매달 자산의 전부를 베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파생시장 18년 동안 이걸로 벌었다고 자랑하다 골로간 사람들 숱하게 보았다. 콘돌은 정말 보수적인 사람들이 조금 먹더라도 맘 편하게 오래 살자고 취하는 전략임을 명심해야한다. 

하여간 1억기준 콘돌의 계약수를 10개정도 유지하면 탈날 일은 없다고 본다.

4외가 5외가로 콘돌매수를 구축하였을 경우(C=compensation보상, R=risk손실로 C/R=보상/손실비율)

1.프리가 아주 좋다면 C/R이 최대 1.00이 나오는데 이럴 경우 탑쌓기를 한다면 승부를 보는 베팅이 되어 찬성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통계적으로 가두리안에 있을 확률이 70%이상이기 때문이다. C/R이 높을수록 승률은 낮아지는 속성이 있지만 그래도 승률이 70%이상이라면 정말 훌륭한 전략이다.  

2.하지만 C/R이 0.25정도 나오면 승률은 월등히 높아지지만 원하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량을 늘리거나 아님 행사가를 좁혀야만한다. 여기서 사달이 난다. 콘돌에서 망한 모든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렇게 탑쌓기를 해놓고는 다우극장을 시청하고 하늘을 우러러 제발 하느님 한번만!을 바란다. 하지만 한번의 장대봉만 출현해도 평가손을 입게된다. 잘 구축된 콘돌매수라면 2번정도의 장대봉에도 수익의 변화가 미미해야하는데 한번의 장대봉에도 손익이 출렁인다면 그게 무슨 합성이고 전략인 것인가. 그러면서 헤지를 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정말 매매의 달인인가보다. 암 걸리기전에 보험들어야 헤지지 암걸리고 보험들면 그게 무슨 헤지인가. 이건 더이상 콘돌이 아니다. 그리고 연휴가 길 때 발생하는 불확실성은 콘돌의 최대단점이다. 근 폭의 상승 갭에는 헤지고 나발이고 없음을 명심해라.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여러명 치명타를 입었다. 02년 구정 연휴부터 최근 17년 추석연휴 등등.

합성이란 정해진 틀에서 양매수나 양매도, 스프레드를 적절히 조합하여 델타뿐 아니라 각종 민감도까지도 두루 헤지하는 것인데 콘돌매수가 무슨 만능열쇠인양 이론곡선의 중심에 갖다놓으면 그저 수익이 나는 것처럼  광고를 해대니 정말 할말이 없다. 이런 사람들한테 타임스프레드를 어설프게 가르치면 숏타임으로 한방에 쇼부볼려고 할 것같아 요즘은 말도 안 꺼내는 편이다.

옵션만이 아니라 모든 투자에서 승률이 50%가 넘지만 수익률도 50%가 넘는다면 그때는 어느정도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도 되는 것이며 그때 승부를 보는 것은 후회없는 선택이다. 그런데 승률도 별로 좋지 않고 수익률도 투자금 대비 25%가 안되는데 베팅을 하는 것은 투자를 빙자한 노름에 지나지 않는다. 아님 투자에 대한 기본지식이 형편없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요즘 옵션을 규제하여 이런 위험한 방식의 전략을 배우지 않아 그나마 위안이 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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