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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워싱턴 리스크도 지나가리라

by 잠실돼지2 2008.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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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생의 경우에는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끝! #
# 로직을 시스템화 시켰을 경우 살아남으면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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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차분하다. 지난달 9월 위기설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우리 증시는 월 스트리트發 금융위기가 터진 후에는 오히려 과민 반응을 줄이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부결된 구제금융 법안이 결국에는 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이 국경절로 휴장했던 점도 지수의 출렁임을 줄였다. ‘워싱턴 리스크’에 전면적으로 노출되어 있지만 위기를 겪어 나가는 과정에서 지수 하단의 지지력이 확인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수술방 들여다 보기

하루 하루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금융위기는 시츄에이션 드라마에 나오는 수술방 앞에서 벌어지는 의사와 환자 보호자 간의 다툼을 연상시킨다. 의사(미국 정부)가 수술(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막 하려는 찰나 환자 보호자(미국 국민)가 뛰어들어 수술비 협상을 벌인다. 의사는 응급상황이라고 외치지만 보호자는 의사의 일방적 결정에 화가 단단히 나 있다. 환자(미국 경제와 금융시장)가 죽으면 안 된다는 것은 의사도 보호자도 잘 알지만 번번히 멋대로 수술을 결정해 온 의사에게 뿔이 난 보호자는 이번만큼은 참지 않겠다는 태세다. 그 사이 환자의 혈압은 불안정하고, 환자 가족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다. 구제금융 법안이 퇴짜를 맞은 이후 대형 금융기관의 부도 리스크를 반영하는 CDS는 재상승하고,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VIX 지수는 사상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벌어지고 있는 장면으로만 보자면 최악이다. 하지만 수술 이외에 현재로선 대안이 없어 보인다. 최악이지만 최선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선택이다.

시스템 리스크는 겪는 수 밖에

국내 증시는 현장 중계되는 워싱턴 수술방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술을 할 것 같으면 박수를 치고, 못 할 것 같다 싶으면 한숨이다. 일단 수술실에 들어가야 마음 졸이는 에피소드가 끝나게 될 터인데, 이번 주말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워싱턴 수술방의 위기는 글로벌 증시에는 역사에 기록될 시스템 리스크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일단은 수술방 장면을 지켜 보고 상황 판단을 하는게 최선인 듯 하다.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된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미국 국민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지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전략적으로 활용한 측면도 강하다. 하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이번 주말안으로 의회 통과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미국 서민들의 반감을 고려해 세금인하 등 저소득 납세자 보호를 위한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후 경과도 생각할 필요

수술 전 까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자금 경색으로 어디서 출혈이 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각 국 중앙은행이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한 태세에 들어가 있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수술이 끝나면 한숨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그 뒤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인플레이션 압력 하에서 경기둔화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10월에 예정된 각 국 중앙 은행의 금리 결정과 기업이익 발표는 실물 경제의 실상을 드러낼 것이다. 달콤한 이벤트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금융위기 이후 투자 방향을 재정비하는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80년대 말 저축대부조합(S&L) 위기 당시 주식 시장은 1년, 주택시장은 2년, 경제 전체로는 3년 후 바닥에 도달했다. 주식 시장은 실물 경제보다 늘 한발 빠르게 움직여왔다는 역사적 사실은 새겨 볼 만 하지 않을까 한다.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영컨설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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