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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환율 상승의 네가지 이유

by 잠실돼지2 200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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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상승 요인 점검

2008년 이후 나타나고 있는 원화의 약세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048.4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전주대비 무려 38.8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지난 3월에 이어 환율이 다시 한번 급등한 것이다. 최근 들어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더욱이 심리적·기술적 지지선 없이 상승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원화의 특징은 ‘나홀로 약세’이다. 미국 경기 둔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엔, 유로 등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는 반대로 그동안 여타 통화대비 더욱 더 강세를 보여왔던 원화는 올해에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폭도 매우 크다. 어떤 요인이 지난해와 올해의 환율 흐름을 이렇게 반대로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서 점검해보겠다.

네가지 요인

1) 유가상승

최근 환율 상승에 가장 큰 요인으로 유가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으로 투기성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OPEC이 증산에 나서지 않고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지정학적 불안도 가세하고 있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수입액 증가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연간 대체로 균형 수준이 예상되었던 경상수지는 유가 상승에 따라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체로 균형 수준으로 개선되었으며, 4월 무역수지도 균형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향후에도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음 도표는 원유의 수입증가 기여도를 나타낸 것인데, 원유관련수입액 증가가 전체 수입증가율 상승에 절반 이상의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무역수지를 비롯한 경상수지 적자의 주원인이 원유 가격 상승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원유 가격 상승은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달러 결제수요 증가로 이어져 환율을 상승시키고 있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달러 확보를 서두르려는 수입업체의 움직임이 오히려 환율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 감소

원화는 2002년 이후 나타난 달러 약세에 따라 강세를 보였으며, 그 폭도 여타 아시아 통화대비 더욱 큰 강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는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 환율 하락에 대비해 선물환 매도 헤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는 환율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여 원화 강세를 오히려 더욱 가속화시켰으며, 지난해 환율은 900원 초반 수준까지 하락하게 되었다.

조선업체 등 중공업체의 올해 수출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화를 강세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반대이다. 최근의 환율 상승과 올해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짐에 따라 선물환 매도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실제 올해 수출 대금 중 대부분이 이미 선물환 매도로 헤지를 해 놓은 상태여서 외환 시장에 매물화 될 달러 물량이 줄어들게 되었다. 지난해와 같은 원화강세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3)해외 펀드


해외펀드에 따른 환율 영향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요인이 상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운용사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라 마진콜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 점은 특히 최근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반대로 재헷지 물량도 늘어나고 있는데, 해외펀드 순자산총액이 3월에 비해 늘어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결과적으로 마진콜과 재헷지 물량은 장기적으로 어떤 한 방향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환율 변동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4)심리적 요인

마지막으로는 심리적 요인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지난 3월의 환율 급등 사례이다. 지난 2월 29일 939원에서 3월 17일 1029.2원으로 90원이나 상승한 경험이 있다. 환율이 한차례 급등하자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외환시장에서 롱마인드(매수심리) 우위 상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두번째 요인은 첫번째 요인과도 연관되는데, 바로 정책당국의 입장이다. 재경부 장관과 차관 등이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면서 외환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었으며, 결과적으로 환율 상승과 하방 경직성 강화로 이어졌다.

위에 언급한 네가지 요인은 환율을 상승시키며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 요인들은 서로 얽혀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요인을 예상해보면 향후 환율 방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인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수입업체 결제수요 증가와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환율 약세 요인으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 예상된다. 또한 환율이 상승 기조로 바뀐 가운데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와 관련해서는 최근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환율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조망하면 수급상 달러가 부족한 가운데 심리적으로도 달러 매수 심리가 우위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1000원 대의 환율흐름을 예상한다.

- 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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