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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경기침체기의 주식시장

by 잠실돼지2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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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기의 주식시장

시장의 관심은 금융에서 실물로

시장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 금융불안 문제가 1년 넘게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아왔다면 이제는 실물경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경기둔화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문제의 중심에는 미국 경기침체 이슈가 있다. 시장은 이미 미국의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이다. GDP성장률은 물론 제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시그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진입 여부 보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걱정할 정도다. 물론 미국경제가 공식적으로 침체로 접어든 상황은 아니다. 통상 경기침체란 GDP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에 진입한 경우를 말하지만 미국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규정하는 곳은 전미경제조사국(NBER)이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에서는 경기침체를 '실질 GDP, 실질소득, 고용, 산업생산, 도소매판매 등을 기준으로 경제활동이 몇 개월 동안 상당한 둔화세를 보일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The NBER does not define a recession in terms of two consecutive quarters of decline in real GDP. Rather, a recession is a significant decline in economic activity spread across the economy, lasting more than a few months, normally visible in real GDP, real income, employment, industrial production, and wholesale-retail sales.

하지만 달리 보면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를 확정하는 시기는 이미 경제가 침체로 접어든 다음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일 수 있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6~18개월 뒤에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현재는 경기침체의 진입여부가 아닌 경기침체를 상정해 두고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경기침체 이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과거 경기침체기의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경기침체기에서 얻는 시사점

1) 경기사이클의 변화: 경기침체 기간은 짧아지는 추세

전미경제조사국(NBER)에 따르면 미국은 1854년 이후 총 33번의 경기침체기를 경험했다. 6개월 정도의 짧은 경기침체도 있었지만 5년(65개월)이 넘는 긴 경기침체가 지속된 적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사이클이다. 과거에 비해 경기 수축기간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경기 팽창기간은 늘어나고 있다(경기 수축기간은 경기침체가 진행된 시기, 경기 팽창기간은 경기침체 종료부터 다음 경기침체 직전까지로 정의). 1854년~2001년, 1900년~2001년, 1945년~2001년의 평균적인 경기 수축과 팽창기간을 비교해 볼 경우 경기 수축기간은 17개월→ 14개월 →10개월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경기 팽창기간은 38개월→43개월→57개월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원인은 정부의 대응력 차이에 기인한다고 본다. 과거 경기 수축기간이 장기화 된 이유는 지금과는 달리 정부의 경기부양카드(통화정책, 재정정책)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사태의 심각성은 과거의 위기 때보다도 결코 작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정부의 대응을 고려한다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겠다.

2) 주가 저점의 대부분은 경기침체기에 확인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다. 1900년~2001년, 1945년~2001년의 평균적인 주가 하락 사이클은 18개월에서 17개월로 단축되고 있는 반면 주가 상승 사이클은 33개월에서 39개월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흐름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는 주가의 속성 상 짧아진 경기 수축/길어진 경기 팽창 사이클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가의 저점 시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1900년 이후 주가 저점의 대부분은 경기침체기에 확인되고 있다. 주가의 선행성뿐만 아니라 경기침체기가 주식비중 확대의 적기라는 교과서적인 접근법이 크게 틀리지 않는 셈이다.

3) 주가의 회복 흐름: 경기침체 기간이 관건, 단 주가 회복강도는 강하게 이루어져

그렇다면 경기침체 이후 주가의 회복 흐름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1900년 이후 경기침체 전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경기침체 기간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1) 10개월 미만의 짧은 경기 침체(총 6번), 2) 10~20개월 수준의 경기 침체(11번), 3) 20~30개월 수준의 경기 침체(3번), 4)30개월 이상의 경기 침체(1번, 대공황 사례)이다.

관건은 경기침체 기간이다. 경기침체 기간에 따라 주가 저점을 확인하는 기간과 주가 조정 폭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 10개월 미만의 경기 침체를 겪었을 경우 주가 저점 확인 기간과 주가 조정폭은 각각 15.5개월, -22.75% 이고, 2) 10~20개월 수준의 경기 침체의 경우 각각 16개월, -24.57%, 3) 20~30개월 수준의 경기 침체의 경우 각각 24개월, -30.26%, 4) 30개월 이상의 경기 침체는 각각 34개월, -87.53%를 경험했다.

하지만 4가지 경우 모두 주가 저점 확인 이후에는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30개월 이상의 경기침체를 제외하고는 전고점을 넘어서는 강한 회복세가 진행됐다. 그 만큼 시장이 경기침체 공포를 벗어난 이후에는 주가의 회복속도가 빨랐다는 의미이다. 현재의 경기상황이 30개월 이상의 경기침체(대공황 사례)가 아니라면 향후 주가의 빠른 복원력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History Lesson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시점이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고 있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상 유래 없는 위기에 주식시장도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위기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비교적 명쾌하다. 짧아진 경기 사이클, 주가의 선행성, 경기침체 이후의 빠른 주가 복원력은 혼란스러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요인들이 아닐까 싶다. 경기는 순환하고 시장은 진화한다.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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