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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없어지는 미국 IB, 사라지는 벤치마크

by 잠실돼지2 2008.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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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들이 파산 및 피인수되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금융지주형태로 모습을 바꾸면서 전통적인 투자은행은 이제 모습을 감추게 됨. 레버리지를 쓰던 투자은행이 사라지게 되면 금융시장의 변화는 주춤할 듯

미국식 IB를 벤치마킹했던 국내금융사는 벤치마크를 잃어버린 꼴이 됨. 국내 금융기관의 IB전환 속도가 늦춰진다면 성장대신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은행의 자산가치에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듯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미국의 투자은행들

미국 금융시장에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변화가 일어났다. 투자은행이었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전형적인 투자은행에서 상업은행을 겸업하는 금융지주형태로 외관이 바뀌게 된 것이다. 5대 투자은행으로 세계금융시장을 주무르던 미국 투자은행들 중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메릴린치는 BoA로 피인수되면서 남아 있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상업은행업무를 하게될 자회사를 새로 만드는 쪽으로 구조를 바꾸게 되었다. 미국의 IB를 벤치마킹하려던 국내 증권사들은 이제 벤치마킹할 대상을 잃어버린 꼴이 되었다. 과연 IB(Investment Bank)란 무엇이며, 무엇이었던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위험분산을 위해 사업은행과 투자은행 겸업을 분리했던 75년 전…

미국 금융조직의 변화는 1933년과 1999년 이후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상업은행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1933년 글래스-스티걸법(Banking Act of 1933)에 의해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겸업이 법적으로 금지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당시 최대의 금융회사였던 JP모건이 투자은행을 분리하면서 모건스탠리로 새롭게 출범하게 되었다. 이렇게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고자 한 것은 위험이 높은 투자은행의 리스크가 일반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상업은행으로 전염될 수 있는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1999년 또 다시 바뀐 미국의 금융관련 법안

그러나 이 법안(글래스-스티걸법)도 1999년 11월에 금융제도개혁법(Financial Service Modernization Act 또는 Grama-Leach-Bliley Act)으로 인해 폐지되게 되었다. 글래스-스티걸법안은 은행, 증권, 보험과 같은 금융 영업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지만 GLB법안의 통과로 투자은행이 상업은행을 겸업할 수 있게 되었고, 상업은행은 지역에 근거를 두고 일정 지역에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는 규제도 철폐되었다.

이로 인해 JP모건은 뉴욕에 본거지를 둔 체이스맨하탄 은행을 인수하면서 종합금융사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제도권 아래로 들어간 마지막 투자은행들


금융사들이 투자은행(증권)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레버리지를 통한 저비용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금융감독국으로부터 감시를 덜 받기 때문이었다. 투자은행은 이름이 반이다. 이름은 신용을 의미하고 높은 신용은 낮은 조달비용을 의미한다. 상업은행은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금융감독국의 높은 규제를 받게 되지만 투자은행은 이에 비해 낮은 규제를 받기 때문에 사업의 신속성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GLB법은 금융지주회사 및 그 자회사의 감독기관으로는 연방준비은행을 정하고 각각의 자회사에 대해서는 해당 감독기관들이 별도의 감독권을 보유하도록 했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구성하려는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인데 그 상위 감독기구로는 FRB가 있음을 의미한다.

IB가 없어진 미국, 우리금융권에도 변화가 생길까…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중앙은행의 관리감독으로 자진해서 들어간 꼴이 되어 아무래도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금융시장을 휘젓지는 못할 개연성이 높다. 지주사형태로 모양새를 재편하게 되면 상업은행업무를 위한 디비전도 새롭게 구성해야 하고 감독국의 눈치도 볼 수 밖에 없다.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바뀌어 가겠지만 당분간은 ‘speed of light’으로 변화해가던 미국의 금융시장은 발전속도는 주춤해질 개연성이 높다. 미국을 벤치마킹하던 이머징국가들의 행보도 관심이지만 내년 자통법을 계기로 세계적인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응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만일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투자은행으로 가는 행보를 늦춘다면 성장성을 포기했다고 해도 안정을 추구한다면 당장은 자산주로서의 매력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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