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확보 전쟁에서 먹을거리 쟁탈전으로'. [매일경제 2006-01-30 14:53]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세계 인구는 계속 늘고 있으나 곡물 등 먹을거리 재고는 계속 줄고 있다며 '에너지전쟁'에 이어 '식량전쟁'이 일어날 것 이라고 30일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식량 수입국들은 2010년쯤 먹을거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이 잡지는 내다봤다.
UN 인구통계와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곡물재고율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가 60억명을 돌파한 99년 10월 곡물재고율은 30%에 달했으나 그후 계속 하락해 지 난해 연말에는 17%대로 떨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인구 증가와 중국을 비롯한 인구대국의 경제력 성장으로 식료품 수입ㆍ소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 여기에 이상기온 등의 발생으로 곡 물 생산량이 줄고 있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은 전체 호주산 체더치즈의 20% 이상을 들여오는 최대 수입국. 이 치즈는 상대적으로 싸고 품질이 안정돼 일본 식료품 제조회사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최근 수 년 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2002년 t당 220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 1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요인은 역시 중국. 전지분유나 탈지분유에 대한 중국 수요 증가로 호주 농가들은 치즈 대신 수익률이 높은 전지분유 쪽으로 생산품 목을 바꾸고 있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설탕 가격도 지난해 4월 파운드당 8센트에서 올 1 월 들어 14센트로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상승 배후에는 개발도상국들의 생활수준 향상이 있다.
소득이 증가하면 과자ㆍ음료 소비가 늘어나며 주원료인 설탕 수요도 필연적으로 늘어난다. 중국은 1인당 연간 설탕소비량은 99년 6.6㎏에서 지난해 9.4㎏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식품 원자재 가격이 계속 증가하자 일본 식품회사들은 제품의 양을 줄이거나 가격을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키분식품의 경우 봉지당 200엔인 닭고기 튀김 중량을 150g에서 135g으로, 어묵은 190g에서 170g으로 최근 바꿨다. 가격 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클 것이 염려돼 양을 줄인 것이다.
벌써부터 '제2의 콩(대두) 전쟁'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73년 6월 미국 닉슨 대통령은 '대두 수출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대두 350g당 가격이 1년 전의 39엔에서 70엔으로 폭등했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당시 일본에서는 콩기름, 두부, 된장 등 가격이 폭등하고 사재기가 성행할 정도로 대혼란을 겪었다.
유력 종합상사인 이토츠상사는 대두의 수요 증가, 공급 감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제2의 대두 가격 폭등 상황이 올 것으로 경고한다. 이는 대두 자급률이 16%에 불과한 일본에는 직격탄을 날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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