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주 기자 =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어서는 불안정한 시장이 이어지면서 외환 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개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금융권의 외환딜러를 넘어서는 실력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10거래일 동안 외환은행의 개인 외환거래 시스템인 '외환 차액결제거래'를 통한 거래금액은 3천300만달러에 달했다.
12월 한달간 거래금액이 3천923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배 가까운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월 평균 거래금액은 5천85만달러로 이에 비해서도 올초 거래금액은 많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이 시스템에 등록한 회원은 300명으로 전년 말의 195명에 비해 50% 가량 늘어났다.
차액결제시스템은 은행권과 일부 선물회사들이 개인도 외환딜러 처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달러를 실제로 사지 않으면서 주문가격과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청산가격의 차이만큼 손해를 보거나 이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거래도 주식매매 처럼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저점에서 비싸게 매도주문을 내고, 나중에 싸게 사서 메우는 방식을 쓰면 급락장에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거래수준으로 볼 때 무역업 종사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평균 주문액은 약 11만달러 가량.
가끔씩은 슈퍼개미들이 출동해 50만달러~100만달러 짜리 주문을 내기도 한다.
이들의 주문 단위로 볼 때 하루 10원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요즘 장에서 한 두번 거래만 잘하면 수백~수천만원씩 수입이 떨어지는 셈이다.
외환은행 외환업무부 이종훈 차장은 "이들 중 상당수는 무역업 종사자 등 외환 실수요자들로 파악하고 있다"며 "외환딜러를 넘어서는 실력의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은행권의 차액결제시스템보다 인터넷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직접 선물거래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spee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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