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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외국인, 대만 IT 에서 한국 IT 로 이동 중

by 잠실돼지2 200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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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순매수,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최근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우리 시장에서만 약 15조원 이상을 순매도 했던 외국인은, 최근 2주(4월 21일~5월 6일) 동안 거래소 기준으로 약 5천억원 가량을 순매수 하며 연초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외국인 투자자의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시각 변화로 간주하기에는 다소 이른 면이 없지 않다. 최근 우리 시장과 인도 시장에 대한 순매수는 그 동안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의 공격적 순매도에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며, 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지난 2주 동안 순매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을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스탠스 변화로 해석하기 보다는, 이머징 마켓 내에서의 포트폴리오 교체로 해석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우리 시장과 대만 시장이 IT 섹터 중심의 시장이라는 점에서 상호 대체제 역할을 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대만 시장을 팔고 우리 시장을 산다’는 것은 ‘대만 IT 주를 팔고 우리 시장의 IT 주를 산다’라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2주 동안 외국인은 IT 섹터에 대해 6천억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이며 전체 시장 보다는 IT 섹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대만 시장에 대한 순매도, IT 섹터에만 집중된 우리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등 최근 나타난 외국인 매매패턴 변화가 대만 IT 섹터와 우리 IT 섹터 간의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교체라고 단정짓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근거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란에서는 1) 대만 대비 한국 IT 섹터의 매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2) 최근 우리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가 단기적 시장 대응(대차 잔고의 청산)은 아닌가? 라는 두 가지 이슈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슈 I, 대만 대비 한국 IT 섹터의 매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섹터 간 상대적 우위를 이야기하려면 개별 기업간의 경쟁력에 대한 점검이 우선이겠지만 이를 논외로 둔다면, Valuation 및 이익모멘텀에 대한 점검이 우선시 될 것이다. 일단 우리 IT 섹터는 대만 IT 섹터 대비 Valuation 의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작년 말 12개월 FWD PER 기준 우리 IT 섹터의 PER 은 대만 IT 섹터를 상회하였으나, 최근에는 대만 IT 섹터 대비 할인 거래되며 약 94%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익 모멘텀의 관점에서도 대만 IT 섹터 대비 우리 IT 섹터의 상대적 우위가 전망되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08년의 EPS 성장률 뿐만 아니라 08년의 base effect 가 반영된 09년 이익 성장률에서도 우리 시장의 IT 섹터가 대만 IT 섹터의 이익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대만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환율의 움직임 역시 우리 IT 섹터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원화 환율의 약세는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 업종 내에서 대만 기업 대비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슈 II, 최근의 외국인 매매가 단기적 시장 대응(대차 잔고의 청산)은 아닌가?

만약 최근 외국인의 스탠스 변화가 단기적인 시장 대응에 따른 대차잔고의 청산이라면 향후 외국인 순매수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다행이 전적으로 대차잔고의 청산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 시장 주요 IT 기업의 대차잔고는 4월 첫째 주 대비 미미한 감소를 보이거나 하이닉스, NHN, 삼성전기의 경우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반등하는 동안 대차잔고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래 LG 전자의 차트에서 보듯이 아직 청산해야 할 물량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차잔고의 청산을 위한 주식 매수는 향후 IT 섹터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오히려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을 요약하면, Valuation Merit, 이익 모멘텀, 긍정적인 환율의 흐름 등을 감안할 때, 이머징 아시아 시장 내에서 대만 IT -> 한국 IT 로의 포트폴리오 교체는 향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T 섹터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청산되지 않은 대차잔고 물량을 고려하면 대차잔고 청산을 위한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 급등에 따른 IT 섹터의 가격 부담, 지연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투신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움직임 등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시장에서 IT 섹터의 상대적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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