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증시에서 발 빼나?
시장이 불안해서일까? 주가 반등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전일 6천억 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지수는 소폭의 반등세에 그쳤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도 지수 반등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장세를 보는 시각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그 만큼 주가반등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이려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벌써 21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증시수급 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도세가 20일 이상 지속된 것은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총 다섯 차례에 불과하고 그 중 21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05년 9월 이후 역대 2번째에 해당한다.
이처럼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 되면서 시장의 고민 또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서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의 약 1/3을 보유하고 있는 큰 손이다.
팔아도 팔아도 줄지 않은 외국인 비중
아이러니 한 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됐음에도 이들의 주식보유 비중은 크게 줄어 들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된 2008년 6월 9일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비중은 30.94%였지만 7월 7일에는 30.87%를 기록하고 있다. 6조원 매도에 시가총액 비중은 불과 0.07%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올해 1월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다. 외국인은 8조 6천억원 매도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0.14%포인트 증가했다.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하나는 외국인의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이 지수보다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거나, 아니면 또 다른 요인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반영이 되었을 가능성이다. 결론적으로 전자일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된 6월 9일의 경우 이들의 보유 시가총액은 약 284조원이었다.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6조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이전과 같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장보다 6조원 이상을 초과수익을 내야 한다. 즉 21일 동안 2%이상(=6조원/284조원)의 초과 수익률을 올려야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얘기다. 21일 동안 2%의
수익률은 시장보다 연 24%의 초과수익을 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 적용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외국인 매도 ‘미스터리’의 진실은?
그렇다면 어떤 요인이 이러한 미스테리를 만들었을까? 필자는 공매도 거래가 주효했다고 본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통해 대여한 주식을 매도하는 거래다. 때문에 대차거래가 높아지면 그 만큼 공매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매도는 대차거래잔고를 통해 가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차거래잔고는 올해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대차거래 잔고는 연초 23조원에서 31조원으로 급증했고, 시가총액에서 대차거래잔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3.9%로 크게 올랐다. 최근 지수 낙폭이 크게 확대된 점도 대차거래 급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차거래 후 공매도 했을 경우 보유주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공매도가 진행이 되면 표면적으로는 매도우위가 기록이 되지만 시가총액 비중에는 변함이 없게 되는 미스테리가 발생되는 것이다. 결국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상당부분은 공매도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현재는 보유주식의 축소를 의미하는 '셀 코리아’는 아닌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대차거래가 꼭 외국인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는 없겠다. 하지만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2004년에는 전체 대차거래 12.9조원 중 8.3조원이 외국인이 차지(약 64%)했고, 2007년 기준으로는 74조원 중 67.1조원을 차지(약 91%)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추세를 본다면 외국인의 대차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시각 전환 조짐
그럼에도 관건은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일 것이다. 외국인 매도의 방법이 대차거래이던 그렇지 않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목해볼 점은 외국인 수급사정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와 현물매매를 동일 주체로 보기는 힘들지만 장세를 보는 시각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참고해 볼 만하다. 연초 이후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최근 들어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고, 실제로 외국인들의 선물매매와 현물매매는 연관성이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작년 8월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매수우위를 보이자 현물시장의 매도세도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고 올해 3월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이러한 외국인의 선물매수세가 지속된다면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급여건이 안정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
수급여건이 안정이 된다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업종은 무엇일까? 꼬인 수급을 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급이다. 대차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거나 크게 증가한 업종이 단기 관심권이다. 이들 조건을 만족시키는 업종은 운수장비, 건설, 전기전자, 증권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 미래에셋
시장이 불안해서일까? 주가 반등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전일 6천억 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지수는 소폭의 반등세에 그쳤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도 지수 반등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장세를 보는 시각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그 만큼 주가반등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이려는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대표적인 예이다. 벌써 21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증시수급 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도세가 20일 이상 지속된 것은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총 다섯 차례에 불과하고 그 중 21일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05년 9월 이후 역대 2번째에 해당한다.
이처럼 외국인 매도세가 장기화 되면서 시장의 고민 또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서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의 약 1/3을 보유하고 있는 큰 손이다.
팔아도 팔아도 줄지 않은 외국인 비중
아이러니 한 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됐음에도 이들의 주식보유 비중은 크게 줄어 들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된 2008년 6월 9일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비중은 30.94%였지만 7월 7일에는 30.87%를 기록하고 있다. 6조원 매도에 시가총액 비중은 불과 0.07%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올해 1월에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다. 외국인은 8조 6천억원 매도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0.14%포인트 증가했다.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하나는 외국인의 보유하고 있는 주식평가액이 지수보다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거나, 아니면 또 다른 요인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반영이 되었을 가능성이다. 결론적으로 전자일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외국인 매도세가 시작된 6월 9일의 경우 이들의 보유 시가총액은 약 284조원이었다.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6조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이전과 같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장보다 6조원 이상을 초과수익을 내야 한다. 즉 21일 동안 2%이상(=6조원/284조원)의 초과 수익률을 올려야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얘기다. 21일 동안 2%의
수익률은 시장보다 연 24%의 초과수익을 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에 적용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외국인 매도 ‘미스터리’의 진실은?
그렇다면 어떤 요인이 이러한 미스테리를 만들었을까? 필자는 공매도 거래가 주효했다고 본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통해 대여한 주식을 매도하는 거래다. 때문에 대차거래가 높아지면 그 만큼 공매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공매도는 대차거래잔고를 통해 가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차거래잔고는 올해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대차거래 잔고는 연초 23조원에서 31조원으로 급증했고, 시가총액에서 대차거래잔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3.9%로 크게 올랐다. 최근 지수 낙폭이 크게 확대된 점도 대차거래 급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차거래 후 공매도 했을 경우 보유주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공매도가 진행이 되면 표면적으로는 매도우위가 기록이 되지만 시가총액 비중에는 변함이 없게 되는 미스테리가 발생되는 것이다. 결국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상당부분은 공매도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현재는 보유주식의 축소를 의미하는 '셀 코리아’는 아닌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대차거래가 꼭 외국인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는 없겠다. 하지만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2004년에는 전체 대차거래 12.9조원 중 8.3조원이 외국인이 차지(약 64%)했고, 2007년 기준으로는 74조원 중 67.1조원을 차지(약 91%)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추세를 본다면 외국인의 대차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시각 전환 조짐
그럼에도 관건은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일 것이다. 외국인 매도의 방법이 대차거래이던 그렇지 않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목해볼 점은 외국인 수급사정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와 현물매매를 동일 주체로 보기는 힘들지만 장세를 보는 시각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참고해 볼 만하다. 연초 이후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최근 들어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고, 실제로 외국인들의 선물매매와 현물매매는 연관성이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작년 8월 외국인의 선물매매가 매수우위를 보이자 현물시장의 매도세도 완화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고 올해 3월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이러한 외국인의 선물매수세가 지속된다면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급여건이 안정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
수급여건이 안정이 된다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업종은 무엇일까? 꼬인 수급을 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급이다. 대차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거나 크게 증가한 업종이 단기 관심권이다. 이들 조건을 만족시키는 업종은 운수장비, 건설, 전기전자, 증권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 미래에셋
'주식 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2) | 2008.07.21 |
---|---|
프레디맥, 패니매 그리고 최근 글로벌 신용이슈의 두가지 특징 (0) | 2008.07.16 |
과거 오일쇼크에 비해 경제 파장 장기화 예상(요약) (0) | 2008.07.13 |
6가지 금리 인상 시그널. 일회적 인상이 아닐 가능성 (0) | 2008.07.13 |
7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시사 (0) | 2008.07.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