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맥, 패니매 그리고 최근 글로벌 신용이슈의 두가지 특징
모기지 업체의 신용위기 재발과 구제금융 가능성 여전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잦아들었던 글로벌 신용위기가 지난 6월초 투자은행과 모노라인 업체 신용등급 하향 이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강도는 베어스턴스 몰락에 못 미치지만 불안의 지속성과 폭은 오히려 지난 3월보다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부실확대로 대규모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미국의 2위 모기지업체인 인디맥까지 파산신청을 하는 등 모기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문제의 진원지인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의 부실이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가격은 S&P 케이스 쉴러 지수 기준에서 2006년 6월 고점 대비 평균 17.5% 하락했다. 시장은 10% 이상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신용이슈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
지난 3월의 경우 신용위기의 초점은 베어스턴스라는 대형 단일 투자은행에 집중됐으며, 이에 대한 FRB의 긴급 구제금융과 당국의 신속한 매각조치 이후 ‘대마불사’라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위기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6월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현재 글로벌 신용 이슈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와 맞물리며 세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형모기지업체와 중소형 금융기관, 자동차, 항공, 건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두가지 문제 해결로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서브프라임 사태 해결로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고유가를 부채질하며 신흥국의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취약한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신흥시장까지 각종 경제난에 시달리며 국부펀드의 추가 해외투자도 쉽지 않게 됐다. 선진국 금융권의 자본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는 FRB의 정책 신뢰성이 국내외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계 상황에 처한 대상이 확대되면서 FRB의 정책 카드도 축소되고 있다.
적극적인 정부대응과 심리안정이 키 포인트
올해 2사분기 글로벌 금융기관의 상각규모는 올 1사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난해 4사분기를 정점으로 상각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일치한다. 최근 신용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7~8월에 예정된 2/4분기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실적발표에 달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2/4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신용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한계 기업들(BBB급 이하 정크본드)과 중소형금융기관들의 영업적 재무적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기업 부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글로벌 긴축공조로 미국 FRB가 하반기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순간이 한계기업의 부도의 트리거(Trigger)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모기지 은행의 신용위기 재발로 인디맥 파산, Fredie Mac과 Fannie Mae의 자본적정성 저하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잦아들었던 글로벌 신용위기가 6월초 투자은행과 모노라인 업체신용등급 하향 이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충격의 강도는 베어스턴스 몰락에 못 미치지만 불안의 지속성과 폭은 오히려 지난 3월보다 심화되고 있다. 또 지난주 미국 1,2위 프라임 주택금융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매 부실확대까지 제기되고, 미국의 2위 모기지업체인 인디맥(CCC, Negative)까지 파산신청을 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문제의 진원지인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의 부실이 여전히 멈추지 않는점이다.
미국 주택가격은 S&P 케이스 쉴러 지수 기준에서 2006년 6월 고점 대비 평균 17.5% 하락했지만, 시장은 10% 이상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인디맥의 경우는 알트A의 채권에 집중했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최고점 대비 27%에 이르는 캘리포니아의 비중이 높아 부실이 심화됐다. 다음으로 프레디맥과 패니매는 모기지채권의 직접 매입과 지급보증을 통해 미국의 주택금융시스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약 110억달러의 손실로 20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했지만, 모기지 부실이 지속되고 회계기준변경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확충 이슈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모기지는 각각 7천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모기지는 각각 2.5조달러에 달하고 있어 부외부채를 장부에 편입시켜야 하는 회계기준변경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계기준 변경 외에도, 확대된 모기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신용이슈는 회계기분 변경외에도 확대된 모기지 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에 이미 그리스펀 전 FRB 의장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부채가 2003년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미국 금융시스템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악화에 따른 모기지 부실 확대로 24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상각했고 30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주택가격하락으로 프라임급 모기지의 연체와 주택차압이 확대되면서 부실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올해 3월에는 모기지 대출자들의 리파이낸싱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대출한도를 한시적으로 42만달러에서 73만달러로 크게 확대해 그에 따른 부담도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유동성 문제는 정부의 구제금융 또는 프라이머리 딜러(PMCL) 시스템을 통해 지원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본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패니매를 민영화한 이유가 정부가 주택금융대출 시스템을 재원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초기의 원칙을 고려해볼 때 정부가 전격적으로 재인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실제적으로 시장에 이양했던 미국 주택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징1. 대형투자은행, 중소형 금융기관, 취약한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다양
최근 재부각된 신용위기는 크게 3가지 점에서 올해 초와 다르다. 지난 3월의 경우 신용위기의 초점은 베어스턴스라는 단일 대형투자은행에 집중되어 있었다. 당국의 긴급 구제금융과 신속한 매각조치로 ‘대형 금융기관이 쓰러지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은 반등했다. 그러나 현재의 신용이슈는 대형모기지업체, 중소형 금융기관, 자동차, 항공, 건설 등의 취약한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섹터에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 두가지 문제의 해결로 추세 전환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이들의 부실이 심각하게 전개될 경우 대형 투자은행과 상업은행들의 부실로 연결돼 한시도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징2: 고유가와 맞물리며 미국, 유럽 이어 신흥국 경제불안 가중
여기에다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추세로 인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신흥국의 경제불안이 심화되고 일부 취약한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만 걱정하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와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등의 취약한 국가들뿐 만 아니라 고성장을 거듭해온 BRICS 국가들, 석유자원을 수출하는 중동산유국에서도 급격히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전방위적인 수요감소가 예상되면서 견조했던 신흥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일부에서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의 국부펀드 역시 자국내 경제 상황 악화로 추가 해외 투자가 여의치 못해 부실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이 종전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적극적인 정부대응과 심리안정이 Key Point
주택가격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초 MBIA, Ambac 등 모노라인 업체들의 대규모 신용등급 하락까지 불거지며 크레딧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다시 악화됐다. 이로 인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BIA와 Ambac 등의 모노라인 업체의 등급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일시에 선반영한다면 상각 규모가 예상보다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2/4분기 상각규모는 올 1/4사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4/4사분기를 정점으로 분기별 상각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종전 전망과 일치한다. 또한 모노라인 등급하향으로 인한 영향은 2/4분기 실적 반영을 기점으로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프레디맥과 패니매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정부의 긴급구제책을 통해 지난 베어스턴스 사태와 같은 파국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금융시스템의 중요한 양대 기둥인 프레디맥과 패니매를 영국의 노던록처럼 국유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재할인창구 이용, 신용한도 확대 등을 통한 단기유동성 지원과 정부지분 확대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계 기업들(BBB급 이하 정크본드)과 중소형금융기관들의 영업적 재무적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기업 부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글로벌 긴축공조로 미국 FRB가 금리인상을 현실화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한계기업들에게 Trigger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직접적 또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들에 의해 7~8월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신용시장의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투자증권
모기지 업체의 신용위기 재발과 구제금융 가능성 여전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잦아들었던 글로벌 신용위기가 지난 6월초 투자은행과 모노라인 업체 신용등급 하향 이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강도는 베어스턴스 몰락에 못 미치지만 불안의 지속성과 폭은 오히려 지난 3월보다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부실확대로 대규모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성이 제기되고, 미국의 2위 모기지업체인 인디맥까지 파산신청을 하는 등 모기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문제의 진원지인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의 부실이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가격은 S&P 케이스 쉴러 지수 기준에서 2006년 6월 고점 대비 평균 17.5% 하락했다. 시장은 10% 이상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신용이슈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
지난 3월의 경우 신용위기의 초점은 베어스턴스라는 대형 단일 투자은행에 집중됐으며, 이에 대한 FRB의 긴급 구제금융과 당국의 신속한 매각조치 이후 ‘대마불사’라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위기가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6월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현재 글로벌 신용 이슈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와 맞물리며 세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형모기지업체와 중소형 금융기관, 자동차, 항공, 건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두가지 문제 해결로 추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서브프라임 사태 해결로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고유가를 부채질하며 신흥국의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취약한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신흥시장까지 각종 경제난에 시달리며 국부펀드의 추가 해외투자도 쉽지 않게 됐다. 선진국 금융권의 자본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는 FRB의 정책 신뢰성이 국내외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계 상황에 처한 대상이 확대되면서 FRB의 정책 카드도 축소되고 있다.
적극적인 정부대응과 심리안정이 키 포인트
올해 2사분기 글로벌 금융기관의 상각규모는 올 1사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난해 4사분기를 정점으로 상각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일치한다. 최근 신용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7~8월에 예정된 2/4분기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실적발표에 달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2/4분기 실적 발표 후에도 신용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한계 기업들(BBB급 이하 정크본드)과 중소형금융기관들의 영업적 재무적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기업 부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글로벌 긴축공조로 미국 FRB가 하반기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순간이 한계기업의 부도의 트리거(Trigger)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모기지 은행의 신용위기 재발로 인디맥 파산, Fredie Mac과 Fannie Mae의 자본적정성 저하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잦아들었던 글로벌 신용위기가 6월초 투자은행과 모노라인 업체신용등급 하향 이후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충격의 강도는 베어스턴스 몰락에 못 미치지만 불안의 지속성과 폭은 오히려 지난 3월보다 심화되고 있다. 또 지난주 미국 1,2위 프라임 주택금융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매 부실확대까지 제기되고, 미국의 2위 모기지업체인 인디맥(CCC, Negative)까지 파산신청을 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문제의 진원지인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과 모기지의 부실이 여전히 멈추지 않는점이다.
미국 주택가격은 S&P 케이스 쉴러 지수 기준에서 2006년 6월 고점 대비 평균 17.5% 하락했지만, 시장은 10% 이상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인디맥의 경우는 알트A의 채권에 집중했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최고점 대비 27%에 이르는 캘리포니아의 비중이 높아 부실이 심화됐다. 다음으로 프레디맥과 패니매는 모기지채권의 직접 매입과 지급보증을 통해 미국의 주택금융시스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약 110억달러의 손실로 20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했지만, 모기지 부실이 지속되고 회계기준변경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확충 이슈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모기지는 각각 7천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모기지는 각각 2.5조달러에 달하고 있어 부외부채를 장부에 편입시켜야 하는 회계기준변경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계기준 변경 외에도, 확대된 모기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신용이슈는 회계기분 변경외에도 확대된 모기지 풀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에 이미 그리스펀 전 FRB 의장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부채가 2003년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미국 금융시스템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주택경기악화에 따른 모기지 부실 확대로 24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상각했고 30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주택가격하락으로 프라임급 모기지의 연체와 주택차압이 확대되면서 부실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올해 3월에는 모기지 대출자들의 리파이낸싱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대출한도를 한시적으로 42만달러에서 73만달러로 크게 확대해 그에 따른 부담도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유동성 문제는 정부의 구제금융 또는 프라이머리 딜러(PMCL) 시스템을 통해 지원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본확충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패니매를 민영화한 이유가 정부가 주택금융대출 시스템을 재원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초기의 원칙을 고려해볼 때 정부가 전격적으로 재인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것은 실제적으로 시장에 이양했던 미국 주택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징1. 대형투자은행, 중소형 금융기관, 취약한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다양
최근 재부각된 신용위기는 크게 3가지 점에서 올해 초와 다르다. 지난 3월의 경우 신용위기의 초점은 베어스턴스라는 단일 대형투자은행에 집중되어 있었다. 당국의 긴급 구제금융과 신속한 매각조치로 ‘대형 금융기관이 쓰러지는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은 반등했다. 그러나 현재의 신용이슈는 대형모기지업체, 중소형 금융기관, 자동차, 항공, 건설 등의 취약한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섹터에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 두가지 문제의 해결로 추세 전환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이들의 부실이 심각하게 전개될 경우 대형 투자은행과 상업은행들의 부실로 연결돼 한시도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징2: 고유가와 맞물리며 미국, 유럽 이어 신흥국 경제불안 가중
여기에다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추세로 인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신흥국의 경제불안이 심화되고 일부 취약한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만 걱정하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와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등의 취약한 국가들뿐 만 아니라 고성장을 거듭해온 BRICS 국가들, 석유자원을 수출하는 중동산유국에서도 급격히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경제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전방위적인 수요감소가 예상되면서 견조했던 신흥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일부에서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의 국부펀드 역시 자국내 경제 상황 악화로 추가 해외 투자가 여의치 못해 부실금융기관들의 자본확충이 종전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적극적인 정부대응과 심리안정이 Key Point
주택가격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초 MBIA, Ambac 등 모노라인 업체들의 대규모 신용등급 하락까지 불거지며 크레딧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다시 악화됐다. 이로 인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BIA와 Ambac 등의 모노라인 업체의 등급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일시에 선반영한다면 상각 규모가 예상보다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2/4분기 상각규모는 올 1/4사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4/4사분기를 정점으로 분기별 상각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종전 전망과 일치한다. 또한 모노라인 등급하향으로 인한 영향은 2/4분기 실적 반영을 기점으로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프레디맥과 패니매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정부의 긴급구제책을 통해 지난 베어스턴스 사태와 같은 파국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택금융시스템의 중요한 양대 기둥인 프레디맥과 패니매를 영국의 노던록처럼 국유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재할인창구 이용, 신용한도 확대 등을 통한 단기유동성 지원과 정부지분 확대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만 신용경색과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계 기업들(BBB급 이하 정크본드)과 중소형금융기관들의 영업적 재무적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기업 부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글로벌 긴축공조로 미국 FRB가 금리인상을 현실화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한계기업들에게 Trigger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직접적 또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들에 의해 7~8월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신용시장의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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