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박스권 흐름
지수가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증시 안정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지수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1500선 중반에서 16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위안이라면 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는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방향성 없는 지수흐름은 투자자들의 시장판단을 어렵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의 증시 흐름이 반등을 위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방향성 보다는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반전의 동력은 없는가?
그렇다면 현재의 박스구너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리는 최근의 박스권 흐름을 반등을 위한 에너지 축적광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답답한 지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전의 동력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꼬인 매듭을 푸는 출발점
무엇보다 유가의 하향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꼬인 매듭을 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 동안 시장이 유가 상승에 민감해 왔던 이유는 단순히 '유가상승 →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보다는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높게 유지된다면 경기 둔화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최근의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보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유가 하락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불과 한달 전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던 유가가 배럴당 113달러로 내려왔지만 시장의 회복강도는 제한적이다. 당시 주가가 1500선 초반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원인은 유가 하락을 보는 시각 차에 있다. 유가 하락이 투기성 자금의 이탈로 인한 것이라면 호재성 재료로 인식이 되어야 하지만 경기둔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경기둔화 → 수요감소'로 인한 유가 하락은 오히려 시장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점에서다.
우리는 최근의 유가 하락이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라기 보다는 상품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주효했다고 본다. 이유는 크게 구 가지다. 1) 유가 하락을 이끌 만큼의 원유 수요감소 조짐이 관찰되고 있지 않다는 점, 2) 상품시장에 투자했던 자금 이탈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먼저 원유 수요측면부터 살펴보자. 원유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신흥시장이라 할 수 있따. OECD가입 국가의 경우 전세계 원유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비중이 2000년 1월 63.9%에 이르렀지만 2008년 6월 현재 44.7%까지 내려왔다. 반면 신흥시장의 경우 36.1%에서 44.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춧다. 따라서 선진국 보다는 신흥시장의 수요변화에 따라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흥국가 중에서 가장 큰 원유 수요처인 중국의 원유수요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세에는 큰 변함이 없다.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조짐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본기 힘든 대목이다. 반면 원유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흐름은 뚜렸해 지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원유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자금 유입세로 반전이 되고 있는 금융주 펀드와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 하락세는 경기둔화의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상품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미국 금융불안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지만
유가 변수를 차지하더라도 미국의 금융불안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라다. 투자은행들의 부실상각 이슈 역시 진행형이다. 다만 미국 기업실적 전망에서 일정부분 힌트를 얻어 볼 수 있겠다. 금융주만 놓고본다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물론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실적이 크게 호전이 되는 것은 작년 같은 기간 투자은행들의 대대적인 부실자산 상각이 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하반기 이러한 실적개선 전망은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에서 관찰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 만큼 시장은 금융불안 문제가 미국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얘기다. 유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박스권 돌파의 출발점이라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 개선 전망은 향후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은 주식을 버리는 리스크가 더 큰 시점
유가의 하향안정화 가능성과 미국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감안한다면 현재는 주식을 버리는 리스크가 더 큰 시점으로 생각된다. 지수의 추세적인 반등을 이끌 모멘텀을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수 하단을 곤고히 하는 요인은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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