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빅뱅 -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금융산업은 진화 중
내년 2월 시행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하반기 금융시장은 빅뱅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 금융시장에서 M&A를 통한 대형 금융기관의 출현이 시장 자체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동인이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금융회사의 겸업화∙통합화라는 글로벌 시장의 대세에 합류하기 위한 전초전이자, 국내 금융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산업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던 보조적인 역할에서, ‘금융자본주의’라 불리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선진시장이 걸어왔던 것처럼 은행 중심의 간접 금융 시장에서 주식, 채권과 같은 투자형 상품 중심의 직접 금융시장으로 진화 하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산업이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1%에서 2007년 7.0%로 증가추세에 있고, 간접상품 투자 증가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수신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을 기준으로 금융권 총자산(2,380조) 중 은행권 비중이 74.7%인 반면에 증권부문 비중은 5.7%에 머물고 있다. 또한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구성에 있어서도, 2007년 기준으로 예금비중이 42.1%를 차지해, 미국 (13.3%), 영국 (26.3%) 등 선진국에 비해 자산 배분의 불균형 정도가 심한 상황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이러한 가계 금융자산 구조와 전체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호주의 금융시장은 02년 ‘금융서비스개혁법(Financial Service Reform Act : FSRA)’을 발효함으로써 주식시장은 2배, 채권시장은 2.2배, 외환시장은 1.5배 이상 성장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맥쿼리 등 호주계 투자은행들이 글로벌 금융회사로 비상하는 발판이 되었다.
표 1. 글로벌 금융 규제 완화
자료: 산은연구원, 삼성증권
자본시장 통합법의 4가지 핵심내용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내용은 금융상품 포괄주의, 기능별 규제체제로의 전환, 업무범위의 확대, 그리고 투자자 보호제도의 선진화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금융투자상품의 규정에 있어서, 기존 열거주의(positive system)에서 포괄주의(negative system)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의 주식, 채권, 상품(commodity) 그리고 부동산 이외의 다양한 기초자산을 근거로 한 파생상품 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와 더불어 설명의무, 적합성 원칙 등 투자자의 보호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금융기관의 선관의무(fiduciary duty)가 더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관련한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표 2.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내용
자료: 재정경제부, 삼성증권
자본시장 글로벌화를 준비하면서
자본시장 글로벌화를 위한 발걸음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더불어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는 무엇일까?
첫번째, 새로운 국제기준의 도입을 들 수 있다. 이미 올 3월 국제회계기준 (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도입을 위한 로드맵이 발표됐고, 2011년부터는 모든 상장법인에 의무 적용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진출시 기업의 회계정보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국제운용성과기준(GIPS: 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s)이 도입된다면 글로벌 기준에 따른 성과평가 공시를 통해서, 글로벌 운용사들과 상호 비교가 가능해 질 것이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냉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두번째, 장외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경제∙자연∙환경적 위험을 포괄하도록 확장됨에 따라서 혁신적인 금융상품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와 그로 인한 후폭풍으로, 내노라 하는 글로벌 IB들이 파산의 위기 및 엄청난 규모의 적자를 발생시켜 미국의 금융위기를 야기한 현 상황을 반추해 보면,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충이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성장에 있어서 필수조건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 내의 경계가 허물어 짐에 따라서 증권, 은행, 보험사의 업무제휴와 이를 통한 복합상품의 개발이 증가할 것이다. 기존의 방카슈랑스와 같은 교차판매 채널 뿐만 아니라, 투자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투자권유 대행인제도(introducing broker)가 도입되면서 투자상품 판매채널의 다양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금융업종 내의 경계를 뛰어 넘는 복합상품의 개발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성장 전략- 선택과 집중!
국내 금융시장 현황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금융사들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필요한 때다. 올 4월 금융투자회사 설립을 위한 최저 자기자본을 2,000억 원으로 규제함에 따라서, 금융투자업에 대한 신규 진입이 증가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 조건은 완화되었지만, 오히려 이것은 시장 내의 경쟁을 촉진시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퇴출이 증가될 것이다. 결국 금융회사들의 성장전략은 M&A를 통한 대형화와 틈새시장을 공략한 특성화 라는 선택과 집중으로 압축될 것이다.
현재 국내 증권산업의 구조는 00년 73%에 달했던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06년 회계기준으로 56%로 감소하는 등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단 07년의 경우는 증시활황으로 인해서 다소 상승(62%)하였다.)
하지만, 증시활황으로 인한 상승분을 염두에 두더라도 07년 기준으로 미국의 증권산업과 비교해보면, 순영업수익에서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미국(27%)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자기매매 부문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위탁매매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창출된 수익비중은 한국 16.6%, 미국 41.9%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국내 금융 시장의 확대∙성장 및 금융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기업은행의 IBK투자증권 신설이나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와 같은 금융회사간의 M&A 활성화 뿐만 아니라, 현대차 그룹(HMC투자증권), 유진그룹(유진투자증권) 등 일반기업의 금융시장진출도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금융사들과의 무한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금융회사들은 IB업무의 확대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크게 전문투자은행과 종합금융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향후 국내 금융산업도 선진국의 산업성장과정을 감안했을 때 증권사는 전문투자은행으로, 은행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개막! 유무선 방송∙통신 융합시대
방송 통신시장의 지각변동
방송 및 통신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법(IPTV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령을 확정하였다. KT 등 이미 Pre-IPTV 서비스 제공중인 통신사들은 8월초로 예상되는 방통위의 사업자 허가를 받은 후 빠르면 10월부터 실시간 채널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IPTV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CATV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유료방송시장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이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서 정보서비스, 동영상 컨텐츠 및 방송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케이블 방송처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셋탑박스를 연결해서 TV로 방송을 시청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방송과 차이점을 지니고, 케이블 방송과는 달리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제공된 컨텐츠를 선택해서 수용할 수 있다는 양방향성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TV는 더 이상 획일적인 정보나 서비스를 내보내는 공급자 중심의 전달도구가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와 욕구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정보를 수취할 수 있는 소비자 주체의 맞춤형 도구로 진화하게 된다.
IPTV 시장 동향 및 전망
이미 해외의 통신사업자들은 IPTV를 시작으로 하는 디지털 컨버젼스 사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인식하고, M&A 등을 통해 외형성장과 시장지배력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MRG(Multimedia Research Group)의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IPTV 가입자는 2008년 2,400만 명에서 2012년 9,280만 명으로 연평균 31%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된다.
현재 세계 IPTV시장은 프랑스의 Orange, Free, Neuf Cegetal 등이 이끄는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아 지역의 빠른 성장세로 말미암아 2012년에는 아시아의 가입자수가 유럽을 넘어서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6년 7월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VOD(Video On Demand) 컨텐츠 중심의 Pre-IPTV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08년 6월 말을 기준으로 9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뒤를 이어, KT와 LG데이콤 역시 각각 ‘Mega TV’와 ‘MY LGtv’로 Pre-IPTV시장에 진입하여 가입자수 증대와 다양한 컨텐츠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본격적인 IPTV 서비스가 시행되면, 향후 국내 시장의 가입자 수는 2007년 100만 가구에서 2012년까지 496만 가구로 연평균 37.7%, 매출규모는 1조 2,876억 원에 이르러 향후 5년간 연평균 20.8%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IPTV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낙관적으로 가정했을 경우, 10조 1,750억 원의 생산유발과 5만6천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통신 사업구조 개편
IPTV의 시행을 통해서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단순한 조합상품이 아닌 ‘융합서비스’ 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창출됨에 따라, 방송산업과 통신산업은 기존의 수직적 사업구조에서 콘텐츠(정보서비스)와 네트워크(통신서비스)로 수평적인 분화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업구조의 재편은 성장성 정체에 직면했던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주체로서 신성장 동력을 장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통신산업 내에서는 유선통신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KT와 무선통신 시장의 강자 SK텔레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IPTV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 877억원의 자금을 들여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성공했고, KT 역시 자회사 KTF와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IP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방송 컨텐츠가 아닌 경쟁력있는 컨텐츠 개발이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차별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체가 핵심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종 소비자가 전송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셋탑박스는 단순한 신호전환 기기에서 트리플서비스(방송,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관련상품) 지원이 모두 가능한 다기능 기기로 발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셋탑박스는 홈네트워크 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셋탑박스 사업자는 IPTV서비스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성장의 주축을 만들어 갈 수 있을것이다.
IPTV 서비스는 향후 전개될 미디어 융합의 시발점이다. IPTV는 TV 뿐이 아니라 휴대전화, 휴대용게임기 등에 대해서도 각종 컨텐츠 전송이 가능한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고, 단말기 상호간의 컨텐츠 전송도 증가될 것이다. 결국 인프라와 단말, 서비스형태의 발전에 따라 시간,장소 그리고 매체에 구별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 곧 열릴 소비자 중심의 유무선 방송통신 융합의 흐름에 주목할 때다.
새로 쓰는 역사, M&A
글로벌 M&A 화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M&A가 기업간 또는 지역간 장벽을 허무는 성장동력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M&A가 비용 면에서 신규 설비투자보다 이미 시장가치가 확인된 기업을 합병하는, 합리적일 뿐더러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검증된 사업 확장 전략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서브프라임의 충격으로 인해 글로벌 M&A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태평양을 포함한 중동 아프리카의 M&A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다.
M&A 성공스토리
M&A가 과연 믿을만한 성장 전략인가?
인도의 철강왕 락시미 미탈 회장은 29차례의 M&A를 통해서 ‘아르셀로-미탈’이라는 다국적 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그는 1995년 카자흐스탄의 국영 제철소를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 알제리아, 남아공 등으로 인수합병을 확장했고, 2004년 미국 최대 철강회사 인터내셔널 스틸그룹(ISG)을 인수하면서, 연 생산량 7000만톤, 매출액 320억 달러의 거대기업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6년 세계 2위의 아르셀로를 336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조강능력 1억 1800만톤, 세계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을 일구어냈다. 그의 사업 확장 전략은 부실한 철강업체를 인수해서 인력감축과 생산 효율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방법이었다.
국내에서는 M&A를 통해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STX를 꼽을 수 있다. STX는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대동조선(현. STX조선)과 산단열병합발전(현. STX에너지) 그리고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조선, 해운, 플랜트, 에너지의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냈다. 2000년 매출 2,605억 원의 쌍용중공업으로 시작한 STX는 올해 매출 25조 3,000억 원을 바라보는 재계 15위의 대형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인수주체별로 살펴본 국내 M&A의 유형
IMF 직후의 M&A가 정부주도의 빅딜(Big Deal)이나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외기업들에 의해 독점되었던 것에 반해, 근래의 M&A는 국내 기업들의 자발적인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은 경쟁기업의 인수를 통해 기존 산업 내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혹은 신성장 동력 찾기의 일환인 신사업 추진의 발판으로, M&A를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거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M&A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근래 국내시장에서의 M&A 유형을 인수주체별로 살펴보면,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와 국내기업 간의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를 보면, 자본시장의 자유화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가 활발해지면서, 해외시장 거점 마련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유형이다. 상반기 활발했던 국내 기업의 M&A는 원천기술 확보 및 성장동력 확보에의 필요성 그리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해외 자산가치 하락 부분도 일조했다.
두번째, 국내기업간에 이루어지는 전략적 M&A는 기존에 진입해 있는 산업구조 내에서 수직통합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혹은 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제일모직이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전자재료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나,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인수처럼 신규 사업부문에 진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표 7. 인수주체별 국내 M&A 현황
참고: 계열사-제일모직 / SK텔레콤, 신한금융지주-ELW발행자, 유동성공급자/ 두산인프라코어-자사주신탁
자료: 각 사, 삼성증권
하반기 이후 국내 M&A 시장…
하반기 이후 국내 M&A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 등의 지분매각과 같이 굵직한 인수합병 건 이외에도, 심화되는 산업내 혹은 산업간 경쟁구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M&A 전략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 8. 하반기 이후 주요 M&A 대상기업
참고: KDF-한국개발펀드, 8월4일 시가총액 기준
자료: 각 사, 삼성증권
성공적인 M&A의 조건
하지만, 모든 M&A가 성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식의 M&A 전략은 오히려 기업성장의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M&A 전략의 핵심은 시너지와 통합과정에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A가 사업확장의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당한 M&A 추진 효과와 재무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인수 기업은 기존 사업부문에서 꾸준한 현금흐름(EBITDA) 창출 능력과 높은 현금유보율 등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인수 이후 수직통합화를 통한 비용 절감 혹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구조의 다각화와 같은 명시적인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야한다. 더불어 M&A 이후의 통합화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조직문화를 융합시키고, 핵심적 인력의 이탈을 방지해서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기업들이 인수의사 표명과 더불어 급격한 주가하락을 경험했던 것은, 해당기업들이 인수를 통해서 얻게 될 시너지 보다는 8조원이 넘는 인수대금 마련에 대한 재무적인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 M&A시장에서는 사업확장 전략의 의지를 표명했던 기업군 중에서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유보율, 뛰어난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보유한 재무적 안정성을 가진 종목들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표 9. M&A추진 유망기업군
참고: 계열사-삼성전자/ SK텔레콤-ELW발행, 유동성공급자/ POSCO-ELW발행
자료: Fn guide, 삼성증권
*삼성증권
금융산업은 진화 중
내년 2월 시행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하반기 금융시장은 빅뱅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 금융시장에서 M&A를 통한 대형 금융기관의 출현이 시장 자체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동인이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금융회사의 겸업화∙통합화라는 글로벌 시장의 대세에 합류하기 위한 전초전이자, 국내 금융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산업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던 보조적인 역할에서, ‘금융자본주의’라 불리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선진시장이 걸어왔던 것처럼 은행 중심의 간접 금융 시장에서 주식, 채권과 같은 투자형 상품 중심의 직접 금융시장으로 진화 하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산업이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1%에서 2007년 7.0%로 증가추세에 있고, 간접상품 투자 증가로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수신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을 기준으로 금융권 총자산(2,380조) 중 은행권 비중이 74.7%인 반면에 증권부문 비중은 5.7%에 머물고 있다. 또한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구성에 있어서도, 2007년 기준으로 예금비중이 42.1%를 차지해, 미국 (13.3%), 영국 (26.3%) 등 선진국에 비해 자산 배분의 불균형 정도가 심한 상황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이러한 가계 금융자산 구조와 전체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호주의 금융시장은 02년 ‘금융서비스개혁법(Financial Service Reform Act : FSRA)’을 발효함으로써 주식시장은 2배, 채권시장은 2.2배, 외환시장은 1.5배 이상 성장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맥쿼리 등 호주계 투자은행들이 글로벌 금융회사로 비상하는 발판이 되었다.
표 1. 글로벌 금융 규제 완화
국가 | 금융법 | 특징 |
영국 |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 ('00, FSMA) |
자율규제 시스템에서 법령에 의한 규제로 제한 금융상품의 포괄적 정의, 건정성 및 영업행위 규제강화 |
호주 | 금융서비스 개혁법 ('01, FSRA) |
금융상품의 기능에 따른 포괄적 정의 건전성 규제와 영업행위 규제의 분리 소액 투자자 보호제도 마련 |
일본 | 금융상품 거래법 ('07.7 시행) |
투자자 보호 강화에 초점 |
자본시장 통합법의 4가지 핵심내용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내용은 금융상품 포괄주의, 기능별 규제체제로의 전환, 업무범위의 확대, 그리고 투자자 보호제도의 선진화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금융투자상품의 규정에 있어서, 기존 열거주의(positive system)에서 포괄주의(negative system)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전통적인 의미의 주식, 채권, 상품(commodity) 그리고 부동산 이외의 다양한 기초자산을 근거로 한 파생상품 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와 더불어 설명의무, 적합성 원칙 등 투자자의 보호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금융기관의 선관의무(fiduciary duty)가 더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관련한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표 2. 자본시장통합법의 핵심내용
구분 | 내용 |
금융상품 포괄주의 (Negative system) |
법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상품외 모든 금융상품 취급 허용 금융투자상품 :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금융상품 |
기능별 규제체제로의 전환 | 경제적 실질이 동일한 금융기능에 대한 동일 규제 경제적 실질에 따라 금융기능 개념 재정립 |
업무범위의 확대 | 부수 업무와 외국환 업무 범위 확대, 송금.결제 등 부가서비스 제공의 근거 마련 모든 금융투자업 상호간 겸영 허용 |
투자자 보호제도 선진화 | 설명의무 강화 : 투자자에게 상품내용 및 투자에 따른 위험 설명 의무화, 손해발생시 원금 결손액을 손해액으로 추정 Know-your-customer-Rule 도입 적합성 원칙(Suitability) 도입 |
자본시장 글로벌화를 준비하면서
자본시장 글로벌화를 위한 발걸음
자본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더불어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는 무엇일까?
첫번째, 새로운 국제기준의 도입을 들 수 있다. 이미 올 3월 국제회계기준 (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도입을 위한 로드맵이 발표됐고, 2011년부터는 모든 상장법인에 의무 적용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들은 해외 진출시 기업의 회계정보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국제운용성과기준(GIPS: 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s)이 도입된다면 글로벌 기준에 따른 성과평가 공시를 통해서, 글로벌 운용사들과 상호 비교가 가능해 질 것이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냉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다.
두번째, 장외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경제∙자연∙환경적 위험을 포괄하도록 확장됨에 따라서 혁신적인 금융상품의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와 그로 인한 후폭풍으로, 내노라 하는 글로벌 IB들이 파산의 위기 및 엄청난 규모의 적자를 발생시켜 미국의 금융위기를 야기한 현 상황을 반추해 보면,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충이 글로벌 금융회사로의 성장에 있어서 필수조건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융산업 내의 경계가 허물어 짐에 따라서 증권, 은행, 보험사의 업무제휴와 이를 통한 복합상품의 개발이 증가할 것이다. 기존의 방카슈랑스와 같은 교차판매 채널 뿐만 아니라, 투자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투자권유 대행인제도(introducing broker)가 도입되면서 투자상품 판매채널의 다양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금융업종 내의 경계를 뛰어 넘는 복합상품의 개발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국내 금융사들의 성장 전략- 선택과 집중!
국내 금융시장 현황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금융사들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필요한 때다. 올 4월 금융투자회사 설립을 위한 최저 자기자본을 2,000억 원으로 규제함에 따라서, 금융투자업에 대한 신규 진입이 증가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 조건은 완화되었지만, 오히려 이것은 시장 내의 경쟁을 촉진시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퇴출이 증가될 것이다. 결국 금융회사들의 성장전략은 M&A를 통한 대형화와 틈새시장을 공략한 특성화 라는 선택과 집중으로 압축될 것이다.
현재 국내 증권산업의 구조는 00년 73%에 달했던 위탁매매수익 비중이 06년 회계기준으로 56%로 감소하는 등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단 07년의 경우는 증시활황으로 인해서 다소 상승(62%)하였다.)
하지만, 증시활황으로 인한 상승분을 염두에 두더라도 07년 기준으로 미국의 증권산업과 비교해보면, 순영업수익에서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미국(27%)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자기매매 부문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위탁매매 비중이 증가했음에도,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창출된 수익비중은 한국 16.6%, 미국 41.9%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은 국내 금융 시장의 확대∙성장 및 금융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미 기업은행의 IBK투자증권 신설이나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와 같은 금융회사간의 M&A 활성화 뿐만 아니라, 현대차 그룹(HMC투자증권), 유진그룹(유진투자증권) 등 일반기업의 금융시장진출도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금융사들과의 무한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금융회사들은 IB업무의 확대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크게 전문투자은행과 종합금융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향후 국내 금융산업도 선진국의 산업성장과정을 감안했을 때 증권사는 전문투자은행으로, 은행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개막! 유무선 방송∙통신 융합시대
방송 통신시장의 지각변동
방송 및 통신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법(IPTV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령을 확정하였다. KT 등 이미 Pre-IPTV 서비스 제공중인 통신사들은 8월초로 예상되는 방통위의 사업자 허가를 받은 후 빠르면 10월부터 실시간 채널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IPTV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CATV의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유료방송시장의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이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서 정보서비스, 동영상 컨텐츠 및 방송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케이블 방송처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셋탑박스를 연결해서 TV로 방송을 시청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방송과 차이점을 지니고, 케이블 방송과는 달리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제공된 컨텐츠를 선택해서 수용할 수 있다는 양방향성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TV는 더 이상 획일적인 정보나 서비스를 내보내는 공급자 중심의 전달도구가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와 욕구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정보를 수취할 수 있는 소비자 주체의 맞춤형 도구로 진화하게 된다.
IPTV 시장 동향 및 전망
이미 해외의 통신사업자들은 IPTV를 시작으로 하는 디지털 컨버젼스 사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인식하고, M&A 등을 통해 외형성장과 시장지배력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MRG(Multimedia Research Group)의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IPTV 가입자는 2008년 2,400만 명에서 2012년 9,280만 명으로 연평균 31%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된다.
현재 세계 IPTV시장은 프랑스의 Orange, Free, Neuf Cegetal 등이 이끄는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아 지역의 빠른 성장세로 말미암아 2012년에는 아시아의 가입자수가 유럽을 넘어서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6년 7월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방송을 제외한 VOD(Video On Demand) 컨텐츠 중심의 Pre-IPTV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2008년 6월 말을 기준으로 9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뒤를 이어, KT와 LG데이콤 역시 각각 ‘Mega TV’와 ‘MY LGtv’로 Pre-IPTV시장에 진입하여 가입자수 증대와 다양한 컨텐츠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본격적인 IPTV 서비스가 시행되면, 향후 국내 시장의 가입자 수는 2007년 100만 가구에서 2012년까지 496만 가구로 연평균 37.7%, 매출규모는 1조 2,876억 원에 이르러 향후 5년간 연평균 20.8%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IPTV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낙관적으로 가정했을 경우, 10조 1,750억 원의 생산유발과 5만6천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통신 사업구조 개편
IPTV의 시행을 통해서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단순한 조합상품이 아닌 ‘융합서비스’ 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이 창출됨에 따라, 방송산업과 통신산업은 기존의 수직적 사업구조에서 콘텐츠(정보서비스)와 네트워크(통신서비스)로 수평적인 분화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업구조의 재편은 성장성 정체에 직면했던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의 주체로서 신성장 동력을 장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통신산업 내에서는 유선통신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KT와 무선통신 시장의 강자 SK텔레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IPTV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 877억원의 자금을 들여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성공했고, KT 역시 자회사 KTF와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IP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방송 컨텐츠가 아닌 경쟁력있는 컨텐츠 개발이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차별적인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체가 핵심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종 소비자가 전송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셋탑박스는 단순한 신호전환 기기에서 트리플서비스(방송, 초고속 인터넷, 유선전화 관련상품) 지원이 모두 가능한 다기능 기기로 발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셋탑박스는 홈네트워크 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셋탑박스 사업자는 IPTV서비스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성장의 주축을 만들어 갈 수 있을것이다.
IPTV 서비스는 향후 전개될 미디어 융합의 시발점이다. IPTV는 TV 뿐이 아니라 휴대전화, 휴대용게임기 등에 대해서도 각종 컨텐츠 전송이 가능한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고, 단말기 상호간의 컨텐츠 전송도 증가될 것이다. 결국 인프라와 단말, 서비스형태의 발전에 따라 시간,장소 그리고 매체에 구별받지 않는 유비쿼터스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 곧 열릴 소비자 중심의 유무선 방송통신 융합의 흐름에 주목할 때다.
새로 쓰는 역사, M&A
글로벌 M&A 화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M&A가 기업간 또는 지역간 장벽을 허무는 성장동력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M&A가 비용 면에서 신규 설비투자보다 이미 시장가치가 확인된 기업을 합병하는, 합리적일 뿐더러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검증된 사업 확장 전략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 서브프라임의 충격으로 인해 글로벌 M&A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태평양을 포함한 중동 아프리카의 M&A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다.
M&A 성공스토리
M&A가 과연 믿을만한 성장 전략인가?
인도의 철강왕 락시미 미탈 회장은 29차례의 M&A를 통해서 ‘아르셀로-미탈’이라는 다국적 기업의 총수가 되었다. 그는 1995년 카자흐스탄의 국영 제철소를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 알제리아, 남아공 등으로 인수합병을 확장했고, 2004년 미국 최대 철강회사 인터내셔널 스틸그룹(ISG)을 인수하면서, 연 생산량 7000만톤, 매출액 320억 달러의 거대기업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6년 세계 2위의 아르셀로를 336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조강능력 1억 1800만톤, 세계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을 일구어냈다. 그의 사업 확장 전략은 부실한 철강업체를 인수해서 인력감축과 생산 효율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방법이었다.
국내에서는 M&A를 통해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STX를 꼽을 수 있다. STX는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대동조선(현. STX조선)과 산단열병합발전(현. STX에너지) 그리고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조선, 해운, 플랜트, 에너지의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냈다. 2000년 매출 2,605억 원의 쌍용중공업으로 시작한 STX는 올해 매출 25조 3,000억 원을 바라보는 재계 15위의 대형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인수주체별로 살펴본 국내 M&A의 유형
IMF 직후의 M&A가 정부주도의 빅딜(Big Deal)이나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외기업들에 의해 독점되었던 것에 반해, 근래의 M&A는 국내 기업들의 자발적인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은 경쟁기업의 인수를 통해 기존 산업 내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혹은 신성장 동력 찾기의 일환인 신사업 추진의 발판으로, M&A를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거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M&A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근래 국내시장에서의 M&A 유형을 인수주체별로 살펴보면,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와 국내기업 간의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를 보면, 자본시장의 자유화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가 활발해지면서, 해외시장 거점 마련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유형이다. 상반기 활발했던 국내 기업의 M&A는 원천기술 확보 및 성장동력 확보에의 필요성 그리고 달러화 약세에 따른 해외 자산가치 하락 부분도 일조했다.
두번째, 국내기업간에 이루어지는 전략적 M&A는 기존에 진입해 있는 산업구조 내에서 수직통합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혹은 신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제일모직이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전자재료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이나,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인수처럼 신규 사업부문에 진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표 7. 인수주체별 국내 M&A 현황
구분 | 인수기업 | 피인수기업 | 일자 | 인수대금 |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
롯데제과 동원 LS STX그룹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
길리안 스타키스트 Superior Essex 아커야즈 밥캣 미쯔이 밥콕 |
08년 6월 08년 6월 08년 6월 08년 5월 07년 7월 06년 11월 |
1,700억원 3.63억 달러 9억 달러 8억 달러 49억 달러 1,600억원 |
국내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SK텔레콤 제일모직 |
CJ투자증권 대한통운 대우건설 하나로텔레콤 에이스디지텍 |
08년 5월 08년 2월 06년 11월 07년 12월 07년 1월 |
8,000억원 4조 1,040억원 6조 4,000억원 1조 877억원 649억원 |
자료: 각 사, 삼성증권
하반기 이후 국내 M&A 시장…
하반기 이후 국내 M&A 시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 등의 지분매각과 같이 굵직한 인수합병 건 이외에도, 심화되는 산업내 혹은 산업간 경쟁구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M&A 전략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 8. 하반기 이후 주요 M&A 대상기업
기업명 | 시가총액 (억원) |
대주주(%) | 일정 | |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M&A 완료 예정일 | ||||
대우조선해양 | 67,848 | 한국산업은행 31.26 한국자산관리공사 19.11 |
10월 초 | 12월 |
현대건설 | 69,358 | 한국산업은행 14.68 우리은행 14.37 한국외환은행 12.42 |
KDF 설립 이후 | 09년 이후 |
하이닉스 | 94,218 | 한국외환은행 8.2 우리은행 8.0 한국산업은행 7.1 신한은행 6.1 |
KDF 설립 이후 | 09년 이후 |
대우인터내셔널 | 38,280 | 한국자산관리공사 35.53 수출입은행 11.58 산은자산운용 7.13 한국산업은행 5.31 |
KDF 설립 이후 | 09년 이후 |
대우증권 | 32,317 | 한국산업은행 39.09 | KDF 설립 이후 | 09년 이후 |
쌍용양회 | 7,070 | 일본태평양씨멘트 27.49 TCC Holdings 4.87 한국산업은행 13.81 신한은행 12.45 서울보증보험 10.54 한국자산관리공사 9.34 |
KDF 설립 이후 | 09년 이후 |
자료: 각 사, 삼성증권
성공적인 M&A의 조건
하지만, 모든 M&A가 성공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식의 M&A 전략은 오히려 기업성장의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M&A 전략의 핵심은 시너지와 통합과정에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M&A가 사업확장의 가장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당한 M&A 추진 효과와 재무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재무적인 측면에서, 인수 기업은 기존 사업부문에서 꾸준한 현금흐름(EBITDA) 창출 능력과 높은 현금유보율 등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인수 이후 수직통합화를 통한 비용 절감 혹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구조의 다각화와 같은 명시적인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야한다. 더불어 M&A 이후의 통합화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조직문화를 융합시키고, 핵심적 인력의 이탈을 방지해서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기업들이 인수의사 표명과 더불어 급격한 주가하락을 경험했던 것은, 해당기업들이 인수를 통해서 얻게 될 시너지 보다는 8조원이 넘는 인수대금 마련에 대한 재무적인 리스크가 더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 M&A시장에서는 사업확장 전략의 의지를 표명했던 기업군 중에서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유보율, 뛰어난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보유한 재무적 안정성을 가진 종목들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표 9. M&A추진 유망기업군
종목명 | 부채비율(%) | 현금흐름창출능력 (EBITDA, 07년,억원) |
유보율 (07년, %) |
영업이익률 (07년,%) | |
07년 | 08년 | ||||
삼성전자 | 26.5 | 24.1 | 129,996 | 6,665 | 9.4 |
POSCO | 24.4 | 22.7 | 60,286 | 5,542 | 19.4 |
현대차 | 62.5 | 58.4 | 29,814 | 1,173 | 6 |
SK텔레콤 | 58.6 | 57.3 | 40,238 | 30,095 | 19.2 |
LG전자 | 98.9 | 32317 | 12,770 | 797 | 2.4 |
롯데쇼핑 | 46.1 | 43.3 | 10,890 | 5,535 | 7.7 |
신세계 | 148.5 | 147.5 | 9,821 | 3,419 | 9.1 |
자료: Fn guide, 삼성증권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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