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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좋거나 혹은 나쁘지 않거나

by 잠실돼지2 2008.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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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선진국지수 편입, 좋거나 혹은 나쁘지 않거나

+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결정 임박
+ FTSE지수와 한국의 위치
+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상황. 그러나, 이전보다 높아진 편입 가능성은 주목할 필요
+ FTSE 선진시장지수 편입, 좋거나 혹은 나쁘지 않거나

FTSE의 선진국지수 편입 결정 임박

9월 18일, FTSE에서는 국가지위 변경과 관련하여 연례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04년부터 매년 한국의 선진시장지수 편입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실제 편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현재 한국은 선진 신흥시장(Advanced Emerging)에 속해 있고, 선진시장 편입 결정 때마다 주요 후보로 거론되는 국가 중 하나다.

2007년 9월에는 한국과 함께 선진 신흥시장에 속해 있던 이스라엘이 선진시장으로 편입되면서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FTSE 지수의 종류와 한국의 선진시장지수 편입 가능성 및 향후 효과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FTSE지수와 한국의 위치

FTSE지수는 영국의 유력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지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FTSE 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이다. FTSE지수는 모건스탠리의 MSCI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지수로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 주가지수는 흔히 주요국 전문투자기관들이 세계시장에서 개별 국가들의 주식을 얼마만큼 살 것인지를 결정할때 기준으로 사용한다. 그만큼 이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해당 종목과 국가의 주가는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FTSE지수는 유럽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MSCI지수의 유럽판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약 3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SE Global Equity Index Series(GEIS)는 48개 국가의 8,000여 개에 이르는 주식을 커버하며 12만개에 이르는 지수를 발표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것은 다시 지역(Region), 섹터(Sector), 사이즈(Size), 시장지위(Market Segment) 등의 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시장지위는 다시 선진시장(Developed), 선진 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프런티어 시장(Frontier) 등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한국은 선진 신흥시장에 속해 있다.

지난 2008년 5월 FTSE의 시장지위 관련 업데이트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 중국(A주), 그리스와 파키스탄 등의 국가들이 FTSE의 관심국가 목록(Watch List)에 포함되어 있다. 이 중 한국과 대만은 선진시장으로의 상향조정 검토대상 국가이며, 중국은 신흥시장으로의 편입 검토대상 국가이다. 반면 그리스는 선진시장에서 선진 신흥시장으로 하향 조정 검토대상 국가이고, 파키스탄은 지수산정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가능성

한국이 올해 FTSE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기는 어렵다. 한국이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전을 하게 되면 이머징시장 지수에서 발생하게 될 공백을 채워줄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중국은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임에는 분명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안정성에 대해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FTSE 지수가 지역별 주식시장 비중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 측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체 신흥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시가총액은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더라도 남미 등 기타 신흥시장 지역에 비해 크다.

그러나, FTSE 신흥시장지수 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즉 FTSE 신흥시장지수에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면 FTSE 신흥시장지수 내 아시아 비중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작아지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한국의 FTSE 선진시장 지수편입 가능성은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시장여건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요구수준을 어느 정도 충족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FTSE에서 제시한 시장지위 변경 요건은 크게 시장 및 제도환경, 수탁 및 결제, 거래의 원활함, 파생상품 부문 등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부문별로 여러 개의 세부 요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07년 9월 한국은 이들 요건에서 대부분 합격점을 얻었다. 그러나, 외환시장과 결제/양수도의 자율성, 장외거래 허용 요건에서 합격에 미달하는 평가(Restricted)를 받으면서 선진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07년 말 장외거래 허용 사유를 확대하고 해외 증권시장에 복수 상장한 경우, 증권예탁원 재예탁 의무를 면제했다. 또, 한전 등 외국인 취득한도가 제한된 종목의 경우, 취득한도를 호가시점이 아닌 체결시점으로 계산함으로써 거래 왜곡을 줄이고 외국인의 채권 통합계좌 이용을 허용하는 등 각종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금번 결정에는 이러한 한국의 개선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한국 외환시장의 자율성이 아직 완전히 달성되지는 못했으나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6월 18일 MSCI는 시장지위 변경과 관련하여 투자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Discussion
Paper를 발표했다. 여기서 MSCI는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상향조정하기 위한 컨설팅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외환시장의 자율성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을 시사했다.

이렇듯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외환시장의 자율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SCI가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컨설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외환시장의 자율성이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역외 외환시장의 존재가 선진시장 편입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외환시장과 관련하여 외국인의 시각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FTSE는 2007년 9월 선진시장지수 편입과 관련하여 한국 외환시장의 자율성 측면에서 ‘제한적(Restricted)’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역외 외환시장이 형성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 대해 이전보다 개선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이 나타났던 만큼 금번 FTSE 결정 과정에도 이전보다 개선된 시각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MSCI와 FTSE 사이의 글로벌 지수 주도권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에 편입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는 발표를 한 것은 07년 FTSE가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가능성을 높게 시사하자 MSCI가 이를 뒤따른 것이라고 판단된다. 금번 MSCI의 Discussion Paper의 결과는 다시 FTSE로 하여금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FTSE 선진시장지수 편입시 효과

한국이 선진시장에 편입된다면 우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EPS성장율은 이머징시장 평균보다 다소 낮다. 이로 인해 PER도 이머징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한국의 EPS성장율은 선진시장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인 만큼 PER 측면에서도 2005년 이후의 이머징시장 및 선진시장과의 갭 메우기 추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주요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자료를 종합해 보면 FTSE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규모는 대략 3조 달러 수준이다. 한국이 선진시장에 편입된다면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자금의 유출이 나타나고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자금의 유입이 나타날 것이다. 두 가지 효과를 합한 순수 증감액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편입된다면 8월 31일 기준으로 선진시장 내 시가총액의 점유율 비중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을 한다면 한국시장은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분명히 기존에 한국시장에 관심을 두지 않던 글로벌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 FTSE 선진시장 내 주요국 점유율 비중(한국과 이스라엘 포함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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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SE 이머징시장 내 주요 국가 비중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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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TSE 선진시장지수와 이머징시장 지수추이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선진시장보다 이머징시장의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가 부각된 2007년 이후 두 지수의 변동성을 살펴보면, 이머징시장의 변동성이 선진시장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07년 고점대비 낙폭 역시 이머징시장이 선진시장보다 10% 이상 크게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이머징시장이 더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향후 한국이 선진시장에 편입된다면,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지수가 이전보다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종목 측면에서는 대형주 또는 중형주 중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이 우선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2006년 12월 22일 FTSE에서는 지수 편입기준 변경안을 발표했다. 본 변경안에 따르면 회전율의 계산에 있어 월별 총거래량이 아닌 일별 거래량을 기준으로 삼음으로써 회전율의 측정에 있어 정확도를 제고했다. 또한 추가, 기존, 신규상장 각 유형별로 회전율 제한이 다소 완화되었다.

회전율 제한을 완화한 이유는 2000년대 들어 이머징시장의 성장속도가 선진시장보다 빨라지면서 이머징시장의 성장이 선진시장보다 더 크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FTSE지수 편입기준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현재 FTSE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이 1억 달러 이상은 되어야 한다. 한국시장 기준으로는 최소한 중형주 이상이 되어야 편입대상이 된다. 회전율 측면에서 기준이 완화된 점은 있지만, 실제 한국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거래대금 뿐만이 아니라 거래량에 있어서도 대형주를 가장 많이 거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형주가 편입이 되더라도 실제로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FTSE 한국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110개인데, 이 중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종목은 두 회사로 분할되면서 각각 상장된 풍산 홀딩스이다. 이를 제외하면, 모든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이 1500억원이 넘는다(8월 31일 기준). 외국인 입장에서도 처음 선진시장지수에 편입된 한국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을 찾아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한국이 FTSE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된다면, 대형주가 우선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FTSE 선진시장지수 편입, 좋거나 혹은 나쁘지 않거나

한국이 금번에도 선진시장 지수편입에 실패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 다만, FTSE의 지속적인 외환시장 자율화에 대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인식이 나타난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MSCI의 Discussion Paper에서도 나타났듯이 외환시장의 자율화 정도를 역외 외환시장의 유무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도 편입에 성공하지 못하고 또 그 이유가 외환시장의 자율화 수준의 미달이라고 하더라도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편입에 대한 과도한 긍정과 부정 모두 피해야 한다. 다만, FTSE 선진시장 편입논의 과정 그 자체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편입에 성공한다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나쁠 것은 없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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