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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외국인, 그들의 시각과 질문

by 잠실돼지2 2007.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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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로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급증
올해 상반기 외국 기관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선호함에 따라 시장 수익률 하회
국내 투자자들이 하반기에도 성장주 중심의 투자를 지속할지 여부에 큰 관심 표명
외국 기관 투자자들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하반기 성장주 비중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 시사

■ 한국 경제 변화와 주도주를 놓쳐 버린 외국인 투자자들

6/20~6/29까지 열흘간 50여명의 외국 기관 투자가들과 한국 증시 투자전략 미팅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방문 도시는 런던과 에딘버러, 뉴욕, 보스턴이었고, 그 이외 지역은 컨퍼런스 콜이 진행되었다.

외국 투자가들의 주된 질문은 크게 세 가지였다.

1. 4월 이후 한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2. 한국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한 국내 기관 투자가와 개인 투자자들이 하반기에도 시장을 리드할 것인지?
3. 상반기 주도업종(조선, 건설, 기계, 증권, 화학, 철강)이 하반기에도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인지? 섹터 로테이션의 가능성이 있는지? 즉, 반도체와 은행, 자동차 업종이 주도주가 될 수 있는지?


개별 종목과 섹터 이외에 또 다른 질문들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 12월 대선 영향
- 행정 수도 이전, 신도시 건설, 인천 송도 개발 관련
- 김정일 건강 악화설과 증시 영향
- 부동산 시장의 규제 완화 가능성
- 지주회사 투자 메리트
-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 중동 효과 지속 가능성
- 환율에 대한 정부 개입 가능성
- 적립식 펀드/연기금/변액보험이 한국 증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지
- 환율 전망
-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이유
- 신용 잔고 급증 이유

대부분 외국 투자가들의 한국 포트폴리오는 올해 상반기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성장 스토리를 간과한 채, 과거와 마찬가지로 가치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외국 투자가들은 여전히 시장대비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반도체와 은행, 자동차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성장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조선주에 대해서는 P/B상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고, 중국 조선업체들의 급성장에 대한 리스크 부각과 향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또 다른 스토리가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한국의 소비 부문에 대한 잘못된 시각도 가지고 있었는데, 백화점 매출이 올해 4~5월에 전년동월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 소비 둔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쌍춘년 결혼 특수로 인한 기저 효과를 모르고 있었으며, 소비 부문의 벤치마크 지표인 소비재판매액의 증가세 지속은 간과하고 있었다. 증권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황 산업으로 생각했으며, 최근 주가 상승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고 있었다.

외국 투자가들은 한국 증시에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주도업종이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한국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Asia pacific과 Global, Emerging market portfolio manager로써 한국 경제와 증시의 변화를 정확히 짚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증시의 주도업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먼저 수출 호조로 인한 성장 메리트 부각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수출 품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선박류(35.6%), 철강제품(30.0%), LCD패널(25.9%), 석유화학(21.7%), 일반기계(21.4%)이고, 이들 업종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주도업종들이다. 외국인들은 원화 강세와 미국 경기의 둔화로 국내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수출 지역의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으로 국내 수출 증가율이 작년 2월 이후 금년 6월까지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대미 수출 비중이 13%에 지나지 않고, 홍콩을 포함한 대중국 수출 비중이 27%, 대유럽 수출비중이 19%라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둘째, 업종에 대한 구조적 변화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증권업종이다.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증권업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마련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시황 산업으로 보고 있었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비중이 평균적으로 47%로 낮아졌고, 이자수익과 자산관리, IB, 딜링, ELS 등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자통법으로 인한 수혜가 증권업보다는 은행업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도 많았다. 당연히 증권주보다는 은행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 외국인 투자자, 이제 국내 증시의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


올해부터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영향력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제는 오히려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동향에 관심을 가지며 포트폴리오의 재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하반기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시장 주도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도 포트폴리오 내 성장주의 비중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섹터 로테이션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3분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전체적으로 가치주보다는 여전히 성장주를 선호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조선(선박 수주 호조세 지속과 해외 플랜트 수주 수혜)과 건설(국내 건설투자 회복과 해외 건설투자 붐), 기계(해외 플랜트 수혜와 조선 기자재 수혜), 증권업종(업종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비중확대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의 속도 조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성장 스토리와 주식시장으로의 견조한 자금유입에 무게 중심을 둘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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