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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일반

지난 60년 금리 사이클의 변동폭이 컸던 이유: Henry Kaufman

by 잠실돼지2 200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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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 금리 사이클의 변동폭이 컸던 이유: Henry Kaufman

역사를 순환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역사를 크고 작은 사이클로 나누어 그 반복성에 주목한다. 많은 현대 경제학자들은 연역적 근거가 부족한 이러한 이론을 ‘연금술’ 또는 ‘주술’이라고 비꼬고 있지만, 이 이론은 여전히 귀납적으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자율을 장기사이클로 분류하는 이 글의 필자에 따르면 우리는 현재 1946년부터 시작된 장기사이클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필자는 이번 이자율 사이클의 변동폭이 과거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난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자들이 지나치게 수리적 모델에 의존하며 경기변동을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이룩해온 것들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리적 모델에 기반한 경제이론’, ‘파생 상품’, ‘다양한 유동화증권’, ‘높은 레버리지를 가능케 하는 리스크 관리도구’등 현재 위기의 원인으로 비난 받고 있는 것들이 한때는 ‘멋진 신세계’를 만드는 인류의 발명품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새로운 경기 사이클이 시작될 때마다 이러한 ‘자기 부정’의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자기 부
정’ 과정도 새로운 장기사이클을 알리는 서막일지 모르겠다.  번역: Analyst 박중제

부정적인 뉴스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때일수록 장기적인 투자전략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변동폭이 컸던 이자율 사이클의 막바지에 위치해 있다. 이자율은 모든 경제상황의 바로미터이다. 그렇다면 지난 수십 년 동안의 금리사이클 변동폭이 이렇게 컸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금리사이클을 제외하고 변동폭이 가장 컸던 경우는 1810년부터 1824년 사이클로써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5.6%p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변동폭이 훨씬 크고 지속기간도 길다.

이번 금리 사이클은 1946년에 시작되어 1981년 10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때 이자율은 미국채 30년물을 기준으로 2.5%에서 15%로 상승했다. 1981년 이후 시작된 하락추세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데 올해 미국채 30년물의 최저치가 이번 사이클의 출발점과 비슷한 2.69%까지 하락하면서 금리 추이가 하락세를 멈추고 새로운 장기 상승사이클을 다시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현시점과 1946년을 비교하는 것이 흥미로울 수 있다.
1946년은 세계2차대전이 막 끝난 시기였다. 이시기는 오랜 대공황과 전쟁이 끝나고 미국인들의 소비와 투자가 점차 증가하는 시점이었다. 저축률이 증가하면서 은행은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회사채보다는 국채 보유 비중이 훨씬 높았다. 대공황 시기의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스템이 안정되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는 낮았다.

현재의 금리가 1946년과 비슷한 수준에 위치하고 있지만 경제적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민간부문은 과잉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연방정부는 막대한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던 금융기관은 생존을 위해 정부에 매달려야만 하는 입장으로 전락했다.

요컨대, 1946년은 이후 이어지는 ‘풍요의 시대’의 시작점에 위치했다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2009년은 심각한 부의 축소와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과 1946년 사이에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두 시점 모두 거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사실 금리사이클 변곡점의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언제나 이전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1946년은 오랜 대공황과 전쟁을 뒤로 하고 다시 평화의 시기로 되돌아 가는 출발점이었고 1981년은 1970년대에 나타난 스태그플레이션을 마무리하는 시점이었다.

현재의 낮은 이자율은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것은 적절하지 못한 정책에 대한 반응일 수 있고, 신용평가회사의 실수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또한 리스크를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한 금융기관의 무능력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경기변동을 조절하는데 이처럼 미숙했던 것일까? 공학, 의학, 통신 등 다른 분야는 이번 금리사이클 동안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숙한 경제 정책은 여러 가지 경기변동을 야기했고 이자율은 크게 출렁거렸다.
이것은 경제학자나 금융전문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론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과학자처럼 포장되기를 원했다. 경제학자나 금융전문가들은 공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복잡한 수리적 모델을 응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1980년대에 많은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변수의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는 “합리적 기대가설”을 믿었고 확실하고 정확한 것만을 강요했다.

이러한 방법론에 의한 계산은 매우 정확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사용하는 모델이 잘못된 가정으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잘못된 가정을 하게 되는 이유는 모델은 언제나 과거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모델은 향후에 펼쳐질 경제나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인 변화를 고려하기 어렵다.

이번 금리사이클이 시작된 1946년과 현재와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다.

이제 이러한 것들이 변화되기를 기대한다. 새로운 금융규제 정책은 과잉부채와 같은 극단적인 금융행위를 방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현재 위기를 초래한 지나친 자산유동화를 적절히 제한하고 자산 이외의 항목으로 분류되던 것들은 다시 자산으로 되돌아 와야 한다. 금리 파생상품의 발행규모도 적당한 수준으로 제한되어야 한다.

이러한 정책들은 금융기관들이 그들의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현실화 된다면, 다음 금리사이클은 우리가 지금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완화된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다.

* 토러스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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