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에 드는 비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펀드 자산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비용이 많은지 적은지 크게 느낌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져보면 적지 않은 투자자금이 펀드비용으로 나가는 걸 알 수 있다. 투자 목적이 노후 대비나 학자금 마련과 같이 장기 투자에 있다면 펀드비용 차이가 운용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펀드비용에 대한 5가지 기초상식을 문답으로 살펴보자.
첫 번째 문제: 같은 유형의 주식형 펀드 A와 B가 있다. A의 경우 연 2%, B는 연 1%가 펀드에 드는 비용으로 자동 지불된다. 1년이 지나 비용을 제한 수익률이 A펀드는 15%, B펀드는 12%를 기록했다. A펀드와 B펀드 중 어떤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B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수수료를 지불하기 전 운용성적은 A펀드가 17%, B펀드가 13%로 A펀드가 B펀드보다 성적이 뛰어나지만 문제는 앞으로의 운용성적이다. 지난해 운용성적만으로 앞으로도 A펀드가 B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앞으로의 기대수익률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는 게 무난하다.
따라서 불확실한 수익률 차이보다는 확실하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차이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차이보다는 확실한 차이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의사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 문제: 펀드에 손실이 나거나 수익률이 저조하면 펀드비용을 뗄까, 떼지 않을까?
펀드는 수익률과 관계 없이 비용을 제한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10%의 손실이 났다고 하더라도 남아 있는 펀드의 자산으로 수수료를 낸다. 이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진 투자자가 많지만 자산운용사나 판매회사도 수수료가 있어야 경영이 유지되므로 어쩔 수 없다.
펀드의 비용은 매일 기준가를 계산하기 전 따로 떼고 있다가 3개월에 한 번씩 자산운용사나 판매사로 인출된다. 따라서 펀드 기준가나 수익률은 펀드의 수수료가 제외된 수치다.
세 번째 문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 중에서 어느 곳이 보수를 많이 받을까?
언뜻 펀드의 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펀드 판매사가 훨씬 많이 받는다. 최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펀드(주식편입비 60% 이상)의 경우 평균 운용보수는 0.321%인 데 비해 판매보수는 0.912%에 달한다. 대개 펀드별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2~4배 가량 많다.
펀드 판매사가 얼마나 팔아주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보니 판매사가 목소리를 더 크게 높이고 당연히 보수도 더 많이 받는 게 현실이다. 판매사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투자자는 판매사에 충분한 투자 상담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펀드 가입하러 가서 ‘괜히 귀찮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에 주저할 필요가 없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펀드판매사는 투자자의 투자 목적, 투자 기간, 위험에 대한 태도, 나머지 자산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고 유지관리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문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중 어느 펀드가 비용의 영향을 많이 받을까?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 가입 때 비용이 더욱 중요하다. 주식형 펀드는 비용의 많고 적음보다는 운용능력이 최종 수익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운용능력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10%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채권형 펀드는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펀드수익률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단기물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MMF(머니마켓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 증권의 수익률이 3~4%라고 할 때 보수를 0.5% 정도 부가하면 펀드수익률은 2.5~3.5%로 하락하게 된다. 펀드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상당 부분을 비용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따라서 MMF나 채권형 펀드에 대해서는 펀드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다섯 번째 문제: 1억원을 펀드에 투자하려고 한다. 같은 유형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에 투자하는 것과 적립식으로 여러 번 분할해 투자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펀드비용이 적게 들까?
전자가 비용이 덜 든다.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판매·운용되고 있는 적립식 주식펀드(주식편입비율 60% 이상)의 평균 총보수가 연 2.55%로 집계됐다. 일반 주식펀드의 평균 총보수가 연 1.83%인 점을 고려하면 연 0.7%포인트 높은 것이다. 판매사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시금을 받아 운용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적립식은 수시로 자금을 받기 때문에 전산관리 등 판매, 관리비용이 더 든다”며 “이에 따라 수수료를 더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통상 3~5년 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 누적수수료를 떼고 나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고객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떤 적립식 펀드는 투자금액의 연 3% 이상을 보수로 떼는 경우도 있다. 모 투신운용사의 적립식 주식펀드는 총보수가 연 3.02%에 이른다. 은행 예금금리가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수료다. 일반주식펀드와 비교하면 연 1.19%포인트나 많이 뗀다. 예를 들어 총 1억원을 투자했다면 이 펀드의 경우 매년 300만원을 펀드수수료로 떼며, 5년간 투자하면 총 1500만원이 펀드 수수료로 지불되는 것이다. 일반 주식펀드에 비해 매년 117만원을 더 내는 셈이다.
물론 적립식 펀드는 시장 변동성을 헤지하는 성격의 펀드라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보다 많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도 있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일수록, 또 장기 투자할수록 그 효과는 커진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할 땐 자신의 투자 목표기간과 기대수익률, 가입 펀드의 성격에 따라 일시금으로 넣을지, 적립식으로 넣을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문제: 같은 유형의 주식형 펀드 A와 B가 있다. A의 경우 연 2%, B는 연 1%가 펀드에 드는 비용으로 자동 지불된다. 1년이 지나 비용을 제한 수익률이 A펀드는 15%, B펀드는 12%를 기록했다. A펀드와 B펀드 중 어떤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B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수수료를 지불하기 전 운용성적은 A펀드가 17%, B펀드가 13%로 A펀드가 B펀드보다 성적이 뛰어나지만 문제는 앞으로의 운용성적이다. 지난해 운용성적만으로 앞으로도 A펀드가 B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앞으로의 기대수익률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보는 게 무난하다.
따라서 불확실한 수익률 차이보다는 확실하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차이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차이보다는 확실한 차이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의사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 문제: 펀드에 손실이 나거나 수익률이 저조하면 펀드비용을 뗄까, 떼지 않을까?
펀드는 수익률과 관계 없이 비용을 제한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10%의 손실이 났다고 하더라도 남아 있는 펀드의 자산으로 수수료를 낸다. 이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진 투자자가 많지만 자산운용사나 판매회사도 수수료가 있어야 경영이 유지되므로 어쩔 수 없다.
펀드의 비용은 매일 기준가를 계산하기 전 따로 떼고 있다가 3개월에 한 번씩 자산운용사나 판매사로 인출된다. 따라서 펀드 기준가나 수익률은 펀드의 수수료가 제외된 수치다.
세 번째 문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 중에서 어느 곳이 보수를 많이 받을까?
언뜻 펀드의 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펀드 판매사가 훨씬 많이 받는다. 최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펀드(주식편입비 60% 이상)의 경우 평균 운용보수는 0.321%인 데 비해 판매보수는 0.912%에 달한다. 대개 펀드별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2~4배 가량 많다.
펀드 판매사가 얼마나 팔아주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보니 판매사가 목소리를 더 크게 높이고 당연히 보수도 더 많이 받는 게 현실이다. 판매사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투자자는 판매사에 충분한 투자 상담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펀드 가입하러 가서 ‘괜히 귀찮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에 주저할 필요가 없이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펀드판매사는 투자자의 투자 목적, 투자 기간, 위험에 대한 태도, 나머지 자산의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고 유지관리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문제: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중 어느 펀드가 비용의 영향을 많이 받을까?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 가입 때 비용이 더욱 중요하다. 주식형 펀드는 비용의 많고 적음보다는 운용능력이 최종 수익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운용능력에 따라 펀드수익률이 10%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채권형 펀드는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펀드수익률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단기물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MMF(머니마켓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 증권의 수익률이 3~4%라고 할 때 보수를 0.5% 정도 부가하면 펀드수익률은 2.5~3.5%로 하락하게 된다. 펀드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상당 부분을 비용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따라서 MMF나 채권형 펀드에 대해서는 펀드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다섯 번째 문제: 1억원을 펀드에 투자하려고 한다. 같은 유형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에 투자하는 것과 적립식으로 여러 번 분할해 투자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펀드비용이 적게 들까?
전자가 비용이 덜 든다.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판매·운용되고 있는 적립식 주식펀드(주식편입비율 60% 이상)의 평균 총보수가 연 2.55%로 집계됐다. 일반 주식펀드의 평균 총보수가 연 1.83%인 점을 고려하면 연 0.7%포인트 높은 것이다. 판매사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시금을 받아 운용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적립식은 수시로 자금을 받기 때문에 전산관리 등 판매, 관리비용이 더 든다”며 “이에 따라 수수료를 더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통상 3~5년 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 누적수수료를 떼고 나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고객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떤 적립식 펀드는 투자금액의 연 3% 이상을 보수로 떼는 경우도 있다. 모 투신운용사의 적립식 주식펀드는 총보수가 연 3.02%에 이른다. 은행 예금금리가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수료다. 일반주식펀드와 비교하면 연 1.19%포인트나 많이 뗀다. 예를 들어 총 1억원을 투자했다면 이 펀드의 경우 매년 300만원을 펀드수수료로 떼며, 5년간 투자하면 총 1500만원이 펀드 수수료로 지불되는 것이다. 일반 주식펀드에 비해 매년 117만원을 더 내는 셈이다.
물론 적립식 펀드는 시장 변동성을 헤지하는 성격의 펀드라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보다 많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도 있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일수록, 또 장기 투자할수록 그 효과는 커진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할 땐 자신의 투자 목표기간과 기대수익률, 가입 펀드의 성격에 따라 일시금으로 넣을지, 적립식으로 넣을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수와 수수료의 차이
펀드자산에서 떼어가는 비용에 대해 살펴보자. 비용은 크게 보수(Fee)와 수수료(Commission)로 나눌 수 있다. 보수가 일정 기간마다 정기적으로 떼는 비용을 말한다면 수수료는 1회적인 행위에 대한 대가를 말한다. 보수에는 운용회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수, 자산보관회사(은행)에 지급하는 수탁보수, 기준가계산 같은 업무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일반사무관리회사보수, 펀드평가에 지급하는 펀드평가보수가 있다. 보수는 펀드 순자산 가치의 연 몇 %씩으로 부과한다.
수수료에는 펀드를 가입할 때 무는 선취 판매수수료, 돈을 찾을 때 내는 후취수수료, 미리 약정한 기간 전에 돈을 찾을 경우 물어야 하는 벌칙성 비용인 환매수수료 등이 있다. 선·후취 판매수수료는 판매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판매사가 취하며, 환매수수료는 펀드로 환입시켜 남아 있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선·후취 판매수수료는 펀드에 따라 부담 여부가 다르며 이를 떼는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Economy21 2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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